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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코리아써키트에 이어 영풍전자도 ‘실적 쇼크’ 현실화

디스플레이용 FPCB 불량 여파, 작년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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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예성기자 |  2025.02.27 13:05:47

영풍전자 CI. (사진=영풍전자)

고려아연 인수에 올인하고 있는 영풍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로 휘청이고 있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영풍 석포제련소가 환경오염 리스크로 인해 26일부터 58일간의 조업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계열사인 영풍전자가 ‘실적 쇼크’에 직면했다. 또다른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 역시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영풍전자가 애플 벤더(협력사)에서 퇴출 수순을 밟으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전자는 수년 동안 아이폰 디스플레이용 FPCB를 납품하면서 애플 협력사로 활약했으나 2022년 당시 공급한 부품의 불량이 확인되고, 부품 공급에 있어 신뢰를 잃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납품 불량이 발생한 이후 애플은 영풍전자를 점진적으로 공급망에서 배제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시판된 스마트폰 모델, 영풍전자가 개발에 관여한 2023년 일부 모델에 한해서만 납품됐고 작년 들어서는 애플 관련 물량이 대부분 사라졌다는 후문이다.

애플 거래선이 끊기면서 영풍전자 실적은 급격히 위축됐다. 매출은 2022년 7202억원에서 2023년 4672억원으로 1년 만에 35.1%(2,530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2억원에서 106억원으로 88.2%(796억원) 줄었다.

비상장사인 영풍전자는 분기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상장사인 ㈜영풍의 100% 자회사인만큼 ㈜영풍 분기보고서를 통해 매출과 순이익을 분기별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491억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의 3434억원과 견줘 57%(194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마이너스 1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자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매년 4분기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영풍전자의 실적 반등은 4분기에도 여의치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애플이 영풍전자를 벤더에서 퇴출시킨 뒤 스마트폰용 FPCB 제조사 SI플렉스(에스아이플렉스)를 2024년에 신규 협력사로 편입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영풍전자 핵심 기술진, 엔지니어, 생산직 근로자들이 대거 SI플렉스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이 지분 일체를 소유한 영풍전자는 1995년에 영풍 계열로 편입됐다. 장형진 영풍 고문이 과거 회장에 취임한 이래 사업 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처음 인수한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M&A 당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FPCB를 생산하던 기업으로 2000년 회사명을 유원전자에서 지금의 영풍전자로 변경했다.

영풍전자는 한때 영풍그룹 ‘오너 2세’ 장세준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참여했던 회사로도 전해진다. 장 부회장은 2009년 시그네틱스 전무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영풍전자로 자리를 옮겨 구매를 총괄하다가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7년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장 부회장은 그룹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장형진 고문의 장남으로 현재 코리아써키트 대표이사 겸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코리아써키트 역시 영풍전자와 마찬가지로 사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전년대비 적자 폭이 4배 넘게 커지며 당기순손실이 1217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아써키트 측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현금창출단위(CGU) 손상 검토 결과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인 영풍을 비롯해 코리아써키트, 영풍전자까지 실적 악화에 처한 상황에서 영풍그룹이 규모가 몇 배나 큰 비철금속 분야 세계1위 고려아연을 경영할만한 능력이 있는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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