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작가의 동화책 ‘알사탕’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미국 아카데미 최종후보에 올랐다.
17일 문학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화책 작가인 백희나의 ‘알사탕’ ‘나는 개다’를 원작으로 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올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후보에 올랐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총 다섯 작품이 올랐다. 수상작은 내달 11~18일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며, 3월 3일로 예정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백희나 작가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프레미오 안드렌상 등을 수상한 예술가이다. 애니메이션 ‘알사탕’은 일본 최대 제작사인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 만들었다. ‘슬램덩크’ 등의 작품을 제작한 스튜디오인데, ‘알사탕’에서 한국적 정서를 잘 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니메이션 ‘알사탕’은 제25회 뉴욕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심사위원 최우수상을 받은 상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어 버전이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사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종 수상할 경우 한국 문학과 문화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화책 ‘알사탕’은 2017년 처음 출간됐다. 구슬인지 알았는데 마법의 알사탕을 찾은 혼자 노는 아이 동동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백희나 작가 특유의 한국적 미술 소재인 닥종이와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활용한 작품이다.
백희나 작가는 1971년 태어나 이화여대에서 교육공학을 공부했다. 동화책 ‘구름빵’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4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지만, 출판사와 처음 맺은 매절계약으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백 작가는 ‘알사탕’ ‘구름빵’ 외에도 ‘장수탕 선녀님’ ‘달샤베트’ 등 많은 동화책을 출판했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으며, 한국출판문화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등도 받았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맞아 백 작가의 그림책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