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물 대신 이산화탄소로 굳히는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를 개발해 자사의 건설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7일 밝혔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이 시멘트 기술은 일반 시멘트보다 약 200℃의 낮은 온도에서 시멘트를 제조하고, 석회석 사용량을 30%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시멘트는 주원료인 석회석은 약 1300℃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하는 방식으로 제조하며 이런 공정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이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는 물에 의해 굳는 기존 시멘트와 달리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굳는 친환경 건설재료로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시멘트에 혼합해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더불어 이를 활용해 만든 염해방지 코팅제, 보도블록, 벽돌 등 콘크리트 2차 제품은 최대 7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며, 일반 콘크리트와 비슷한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염해 저항성 등 내구성은 더 우수하다는 게 롯데건설 측의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2월 부산 롯데타워 신축 현장에 개발 기술을 원료로 한 염해방지 코팅제를 적용했으며, 오산 세마 트라움 건설 현장에서는 개발 기술을 접목하여 제작된 보도블록을 조경 구간에 시공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지난해 11월 이산화탄소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 기술을 개발해 건설현장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산업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고농도로 포집하고, 모르타르(시멘트와 첨가제 등을 혼합해 둔 건자재) 배합 시 주입하는 방식으로 시멘트 사용량이 줄어들어 탄소배출 저감의 효과를 낸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로 제조된 콘크리트 2차 제품의 품질과 사용성을 검증함으로써 친환경 신건설재료의 건설 현장 도입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NB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