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도시디자인의 수준을 높이고 시민들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도시 전반에 걸쳐 일관된 디자인을 적용하고, 보다 체계적인 공공시설물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환경에 맞춰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표준디자인 개발을 추진했다. 특히, 우선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공공시설물 3종을 선정해 표준디자인을 마련했다.
지난해 시는 16개 구·군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공공시설물 중 표준디자인이 시급한 시설을 파악했다. 이후 연구 용역을 진행해 디자인을 개발했고,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이번에 개발된 표준디자인은 ▲버스정류소 ▲맨홀 덮개 ▲안내표지판(공개공지, 공공보행통로) 총 3종이다. 각 시설물은 이용자의 편의성과 기능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으며, 부산의 도시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버스정류소는 모듈형 구조를 적용해 확장과 변형이 용이하다. 또한, 정류소 이름에는 LED 조명을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으며, 색상은 부산시 로고 타입인 회색을 기본으로, 주변 경관에 따라 다섯 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교통약자를 위해 비상벨, 음성 안내, 점자, QR코드 등 유니버설 디자인도 적용했다.
맨홀 덮개는 부산의 도시브랜드 로고를 양각으로 새겨 넣었다. 보도용과 차도용으로 구분해 재질과 디자인을 차별화했으며, 보도용(콘크리트) 덮개는 주변 보도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고, 차도용(주철) 덮개는 미끄럼 방지 요철을 추가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안내표지판(공개공지 및 공공보행통로)은 부산의 도시경관 색채와 브랜드 색상을 반영했다. 또한, 글자 자체를 로고 형태로 활용해 시민들이 공간 정보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였다.
부산시는 이번 표준디자인 도입을 통해 각기 다른 형태와 색상, 재료로 제작돼 도시 이미지 형성에 어려움을 주던 기존 공공시설물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일관된 도시경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공공시설물이 지자체별로 개별적으로 관리·설계되면서 디자인이 통일되지 않아 도시 이미지가 분산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표준디자인 적용으로 중복 개발을 방지해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도시 공간의 일관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표준디자인 등록을 마무리한 후, 16개 구·군 및 관련 기관에 설계 도면 등 결과물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표준디자인이 실제 사업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