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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백골단(?) 끌고 온 김민전...아무리 '尹 사수' 급하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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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1.10 13:12:34

김민전 ‘백골단’ 국회 기자회견 주선에 “송구, 철회”…백골단 “시위 취소”

‘尹 지키겠다’며 하얀 헬멧 청년들 국회 데려와…野 “정치깡패 부활” 비판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하얀 헬맷을 쓴 반공청년단의 출범 기자회견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9일 이른바 ‘백골단’으로 불리며 윤석열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겠다는 일명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이미 진행된 기자회견이지만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으며, ‘백골단’ 역시 이미 예고했던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시위를 취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반공청년단 기자회견 입장문’에서 “다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기자회견은 한남동 한남초등학교 앞 집회에서 만났던 청년들의 요청에 따라 추진했다”면서 “한남동에서 만났던 여러 청년들의 열정에 감동해 이들을 돕고자 하는 선의에서 이번 기자회견을 주선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김 의원은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 다수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집회가 조직화 되지 않기를 원하며, ‘반공청년단’이라는 명칭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백골단’이라는 명칭 역시 ‘좌파에 명분을 줄 수 있는 표현이라며 사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일이 자발적 평화적 시위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폭력적 시위단으로 왜곡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됨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민주노총 등 집회에 맞서 2030 청년들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조직된 단체라고 주장하는 ‘반공청년단’이라는 단체의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졸속 탄핵 절차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야당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 탄핵소추단이 탄핵소추 사유에서 ‘내란죄’를 삭제한 것을 비판했다.

그리고 이들은 “대통령 탄핵은 단순한 법적 판단이 아닌 정치·사회적 안정과 국론 통합을 고려해야 할 중대 사안”이라며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반공청년단을 조직의 공식 이름으로 정하되, 백골단은 ‘예하 부대’로 두고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감시활동을 하는 일종의 ‘자경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혀 세간에서는 하얀 헬멧을 쓴 채 활동에 나선 이들을 1980년대 시위 진압 경찰 부대를 일컫던 ‘백골단’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인사말에서 “젊은 청년들이 원하는 건 헌법과 법률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것”이라며 “(탄핵 사유에서) 내란죄를 빼겠다는 건 합의제인 국회 의결을 무시하는 거다.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직후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쏟아진 가운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여당의 국회의원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홍보해주냐”며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는가. 이건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백골단이라는 정치깡패 집단을 부활시켜 윤석열을 방탄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같은 당 노종면 의원도 “국민의힘이 하다 하다 백골단과도 손을 잡았다. 극우와 손잡는 것도 모자라 내전이라도 바라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고, 최민희 의원도 “전두환의 후예 정당 비례답다”고 비꼬았으며, 박창진 부대변인은 김 의원을 향해 “윤석열의 공천개입이 낳은 무자격 국회의원의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SNS를 통해 “기자회견 이후 사달이 났다. 오히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전 보좌진에게 그 청년들의 조직 이름을 ‘반공청년단’으로 소개받아, 소개했다”며 “하얀 헬멧은 방어를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반공청년단이나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고 청년들이 스스로 토론으로 교정할 문제”라고 주장했으나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송구하다”고 사과하며 “기자회견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골단 역시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의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예고했던 출범식과 윤 대통령 관저 앞 도열 시위를 취소했다”고 밝히면서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에 대한 입장표명 영상을 빠른 시일 내에 백서스정책연구소 유튜브 채널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백골단’은 과거 이승만 정부 시절 당시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 명칭으로 자유당 정권은 이들을 동원해 관제 데모를 일으켰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이를 빌미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기도 했다.

또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했던 경찰부대를 일컫기도 했는데, 흰색 헬멧에 청자켓과 청바지 차림의 이들은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해 연행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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