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학교는 영남지역문화재조사연구기관협의회의 '제17회 연구조사발표회'가 국립창원대 종합교육관(85호관) 이룸홀에서 개최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립창원대박물관과 재단법인 한국문화재연구원이 공동 주관했으며, 영남지역의 고고학자, 연구자, 학생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학문적 열기를 더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발표회는 작년 한 해 동안 영남지역 곳곳에서 진행된 발굴조사 성과와 연구 결과를 한자리에 모아 공유하는 자리였다.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의 고고학적 자료가 공개됐으며, 발표된 유적들은 주거지, 고분, 산성, 읍성, 생활유적, 의례유적 등 모두 14개 유적에 대한 발표로 영남지역의 역사적·학문적 의미를 조명했다.
특히 현장에서 발굴 작업을 이끈 조사팀들이 직접 발표를 맡아 발굴 과정과 유물의 보존 및 활용 방안을 상세히 설명하며, 시민과 학계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유산 보존의 필요성 및 방향을 제시했다.
주목받은 연구 중 하나는 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한 ‘고령 대가야궁성지 유적’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大王(대왕)’ 명문 토기는 대가야 왕궁의 존재를 증명하는 중요한 유물로, 한국 고대사 연구에 큰 획을 그은 발견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강산문화연구원이 조사한 함안 칠원초등학교 주차장 부지 유적에서는 칠원읍성의 서문지 구조를 확인하며, 향후 읍성 연구와 복원 작업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가야문물연구원의 ‘대구 구수산 유적’ 조사는 조선시대 여단(羈壇)을 발굴하고, 복원 과정을 공개해 지역문화재 보존과 활용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회는 단순히 발굴 결과를 공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적의 학문적 가치를 탐구하고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발굴 조사와 연구 성과가 시민과 학생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문화유산 인식 개선에 기여했으며, 지역사회와 학계 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영남지역문화재조사연구기관협의회는 “앞으로도 영남지역의 다양한 발굴 유적과 연구 성과를 토대로, 고고학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재 보존과 활용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회에서 논의된 성과와 비전은 향후 한국 고고학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