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4.12.11 12:57:29
미국 정부가 한국의 현재 상태에 대해 극히 우려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가장 큰 불만은 현재 도대체 누가 한국의 국정을 장악하고 있는지 전혀 파악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산하의 언론 ‘미국의 소리(VOA)’는 지난 월요일(9일) 저녁 7시 11분 ‘尹 권력 유지 고군분투 속 한국 지도부 상황 혼미(South Korea’s leadership unclear as Yoon struggles to retain power)’이라는 영문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의 요지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한덕수 총리와 한동훈 여당 대표에게로 권력이 일부 이양되었다고 하지만 도대체 어느 정도나 이양됐는지, 그리고 어느 법에 따라 이양됐는지 전혀 알 수 없고, 또 이에 대해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 물어도 정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는 강력한 불만이었다.
이 기사의 특이한 점은, 서울 주재 기자(윌리엄 갈로)가 작성했고, 한국의 첨예한 현황을 다루고 있는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VOA의 한국판(한글판)에는 실리지 않았고, 동아시아 판에만 영문 기사로 올려졌다는 점이다.
그간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민주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표면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취해왔던 미국 정부는 지난 토요일(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되고 이어 일요일엔 한덕수-한동훈 체제가 등장하자 “도대체 누가 실권자냐”에 대해 극히 민감해지면서 정부 산하 언론의 기사를 통해, 그리고 주한 미국 대사관을 통해 한덕수-한동훈 두 사람을 연쇄 접촉했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을 힘들다 뉴스공장’의 김어준 진행자는 11일 방송에서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의 지난 7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을 언급하며 “내가 미국으로부터 요로를 통해 전해들은 미국의 개입은, 지금 말할 수는 없지만,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미국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로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너무 위험한 거에요”라고 말했다.
빅터 차는 7일 칼럼에서 “만약 한국에서 2차 계엄이 선언되면 미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손을 쓰게 될 것(a second martial law declaration would force Washington’s hand against a South Korean president)”이라고 썼다.
한 총리는 9일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 대표 역시 10일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미국으로부터 ‘우리는 누구와 대화해야 하느냐, 윤석열 대통령이냐 한덕수 총리냐’라는 질문을 직접 받았다”고 말했다고 MBC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