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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순이익 회사가 1천억 순손실 회사로...MBK 경영 능력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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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예성기자 |  2024.12.03 15:55:13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에 이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네파 인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파는 지난해 연결 기준 105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네파는 MBK 인수 시점인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 해에 1052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우량 아웃도어 브랜드였다.


이렇게 된 원인은 네파가 MBK에 인수된 이후 경쟁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아웃도어 시장 침체기가 시작되는 때에 인수 채무 이자 비용 부담을 떠안는 바람에 성장 동력 확보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성장 동력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에, MBK의 인수로 떠넘겨진 인수 비용을 대신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MBK는 2013년 당시 최대 주주였던 김형섭 전 대표를 포함한 주주로부터 지분 94.2%를 9970억 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4800억 원은 특수목적법인(SPC)의 금융 채무로 조달했는데, 이후 이 특수목적법인과 네파가 합병하며 네파가 인수 금융 채무 원리금을 부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네파는 MBK 인수 이후 이자 비용을 부담해왔다. 


실제로 네파가 2023년까지 부담한 이자 비용만 2708억 원에 달하며, 2013년 34%이던 부채비율도 2023년 231%로 급등했다.
 

네파의 이같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MBK는 지속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MBK는 인수 직후인 2013년 8월부터 배당을 시작해, 2013~2021년까지 총 833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특히 MBK는 회사가 순손실 등을 기록하며 실적이 좋지 못했던 2017~2021년에도 보유 우선주에 대해 주당 평균 4만 7000원 수준의 배당을 총 204억 원 집행하기도 했다. 이는 액면가 500원의 9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행태를 놓고 재계에서는 사업경쟁력을 키우기 보다 고배당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집중하는 MBK식 기업경영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더구나 이로 인한 피해는 근로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네파의 임직원 수는 2013년(157명)부터 2015년(189명)까지 증가하다, 2017년 들어 그 수가 154명으로 줄었다. 인수 후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을 줄이면서 노사간 갈등이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엔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시도를 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시가총액 30조원 규모에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지역경제 및 고용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하기 떄문이다.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보다 단기 성과 회수와 고배당에 집중하는 MBK의 경영방식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한 기술중심의 고려아연과는 맞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고려아연은 글로벌 비철금속 시장의 선도기업 세계1위 제련기업이자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을 보유한 첨단 기술기업으로, 25년간 9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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