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내년도 예산을 올해 대비 6.3% 늘린 16조 6921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 이번 예산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 회복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예산의 주요 방향을 발표했다. 예산안은 '시민이 행복한 글로벌 허브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생활 기반 강화를 통한 민생지원과 경제 활력 증진, 부산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도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시민행복도시, △글로벌 디지털·신산업도시, △글로벌 물류·거점도시, △글로벌 금융·창업도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등 5개 분야에 선택과 집중해 편성됐다.
먼저 2025년 부산시 예산 중 절반 이상인 8조 1974억 원이 시민 복지 및 생활 지원을 위해 쓰인다. 이 중 6조 8068억 원은 복지와 돌봄을 강화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장애인 활동 지원 단가 인상, 기초연금 인상, 노인일자리 확대, 전세 피해자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신규 사업으로는 산후조리비 지원, 난임부부 지원 확대, 어린이집 급식비 인상 등이 포함돼 출산·양육 친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또한 6694억 원을 투입해 시민 안전과 건강을 위한 인프라를 강화한다. 공공 심야약국 운영 확대, 부산어린이병원 건립,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 신설 등 시민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재해 예방 기반 시설을 확충한다.
이어,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1조 6853억 원을 편성했다. 우선, 글로벌 디지털‧신산업도시 조성에 4467억 원을 투입해 지역 경제 활력을 끌어낼 예정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 강화와 함께, 디지털 혁신 기반 마련을 위한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 신산업 육성에 집중한다.
특히, 전력반도체 산업을 위한 연구지원, 스마트 양식 빅데이터센터 구축,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미래성장산업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집중 육성하며, 글로벌 물류·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도 힘쓴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과 트라이포트 구축 등 핵심 인프라를 강화하고, 북항 재개발을 통해 해양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글로벌 디지털 금융도시, 창업도시 부산 조성에 3239억 원을 투입한다. 디지털 금융중심지로서 기반을 확충하고, 창업 인프라 확충을 통해 창업하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어 아시아 대표 금융중심지로 육성한다.
마지막으로, 5121억 원을 투자해 문화와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부산콘서트홀 개관, 오페라하우스 건립 등 세계적 문화 기반 시설을 확충하며, 부산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등 품격 있는 문화도시를 실현할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20주년을 맞은 부산불꽃축제 고도화, 미식관광과 해양레저관광 등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하며,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박 시장은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시민들께 약속드린 일이 하나, 둘 결실을 보고 있다.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부산이 되도록 이번 예산안에 관련 사업들을 충실히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께서 주신 귀하고 소중한 재원을 시민의 삶을 지키고, 부산의 미래를 여는 데 알뜰히 쓰겠다. 부산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의 2025년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