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業) 특성 살려 소외계층 시설환경 개선
14년 간 사회복지시설 등에 도서관 조성
문화예술분야 장애인 사업장 지원도 활발
㈜한화 건설부문(옛 한화건설)은 1967년 태평양건설로 시작해 건축, 주택, 인프라, 복합개발 등 다양한 건설분야의 시공 경험을 통해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사업보국’의 창업이념, ‘신용과 의리’의 한화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신뢰를 다져오고 있다. CNB뉴스의 연중기획 <기업과 나눔> 163번째 이야기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주)한화 건설부문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농촌 일손 돕기’와 취약계층을 위한 ‘포레나 도서관 조성사업’,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등 지역사회를 돕는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우선 ‘건설’이라는 업(業)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이 다양하다.
초록우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 자립준비청년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양육시설 내 공간 개·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주변의 조력자 없이 홀로 세상과 직접 마주쳐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제고하는 동시에, 건전한 사회공헌 문화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서울시 동부기술교육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서울시 차상위 계층을 포함한 건설분야 취업 희망자들에게 협력사 우수인재 채용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도장, 타일, 방수, 도배, 조적, 목공, 목조건축시공, 건축BIM 등 총 620시간의 건축관련 교육이 진행됐다. 한화 측은 실무자들과 함께하는 ‘네트워킹 브런치’ 시간을 준비해 교육생들이 다양한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했다. 60여명의 훈련생들은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화가 마련한 주거환경 개선 집수리 활동에 참가했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 ‘포레나 도서관’ 조성 사업도 업(業)의 특성을 살린 대표적인 사례다.
(주)한화 건설부문 주거 브랜드 ‘포레나(FORENA)’의 이름을 딴 포레나 도서관 조성사업은 장애인복지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을 조성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건설업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주)한화 건설부문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서울 홍은동 미래형직업재활시설 그린내에서 열린 포레나 도서관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활동을 이어왔으며, 14년동안 임직원들이 도서관 조성에 참여한 시간이 5000시간이 넘고 기증한 도서도 수만권에 달한다.
2015년 12월에는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협업해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포레나 도서관 50호점을 개관했으며 약 1000여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또 포레나 도서관 101호점은 화재로 문을 닫았던 청주시의 소나무작은도서관을 지역사회와 함께 되살린 사례로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23년 4월에는 연평도에 있는 유일한 초등학교에 103번째 포레나 도서관을 개관해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 연평도는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설립이 꼭 필요했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미뤄져 왔었다. 한화건설은 건설업의 특성을 살려 빈 교실을 포레나 도서관으로 새롭게 단장했으며 이는 연평초등학교 전교생인 43명의 학생들에게 소중한 소통 공간으로 거듭났다.
참여한 직원들은 도서관 조성을 위해 기존 공간 철거와 내부 인테리어 공사, 붙박이 책장 조립, 페인트 칠 등 공간 리모델링을 수행했다. 각종 도서와 책상, 의자 등도 함께 지원해 독서 및 휴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포레나 도서관 조성사업은 2021년 서울사회공헌대상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 서울사회공헌대상은 서울의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비영리, 민간, 공공 등이 지속적으로 수행한 사회공헌에 대해 수여하는 상(賞)으로 서울시복지재단이 주관하고 있다.
장애인·소외계층의 ‘든든한 벗’ 되고자
장애인의 성장과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도 주목된다. (주)한화 건설부문은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문화예술분야 장애인 표준사업장 ‘올모(OLMO) 일산’과 협약해 매월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비용을 후원하고 있다.
올모는 장애 예술인을 근로자로 고용해 이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전문 기업이다. 제조업, 카페, 베이커리 등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느티나무의 사랑’을 주축으로 한화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해 설립됐다.
현재 (주)한화 건설부문이 후원하는 사업장인 올모일산에서는 총 50여명의 발달장애인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올모일산은 전시회 개최, 작품 구독 서비스, 기념품 제작 및 판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속 작가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한화 건설부문은 장애 예술인들의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을 도울 예정이다.
이밖에도 겨울철에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해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한화 임직원들은 직접 김장∙포장∙배달을 담당하며 1500포기의 김치를 담그고, 종로구 무악동∙교남동∙천연동 일대의 취약계층 어르신 100가구에 전달했다.
‘임직원과 함께하는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지난달 13일에는 임직원 봉사단이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소재 사과농가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농협중앙회와 함께 추진한 이번 봉사활동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화 임직원 40여명은 경기도 연천군 임진농협 관내 사과농가에서 적과(열매솎기), 과원정비 및 농경지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주)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CNB뉴스에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 제작, 발달장애인 문화체험활동 지원, 임직원 가족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라며 “ESG 경영을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