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시청을 찾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서울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발전 전략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이 30일 서울시청을 찾아 200여 명의 서울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발전 전략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지자체 간의 우호 협력을 강화하고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에서 박 시장은 '국가 균형발전의 전도사'답게 수도권 일극화가 초래한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조명하며, 그 해법으로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구글의 ‘월드맵퍼(World Mapper)’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구밀도 지도를 활용해 미국, 독일 등은 비슷한 인구 분포를 보이는 반면, 한국은 수도권에만 비대하게 집중된 '아귀 모델'로 형상화됐다고 설명하며 직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인 서울(In SEOUL)', '서울공화국', '서울민국' 등 서울을 기준으로 한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잊지 않았다. 국회미래연구원과 세이브더칠드런의 연구 결과를 통해, 청년과 아동의 삶의 질이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비해 부산이 더 높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답으로 미국의 사례를 제시하며 혁신 거점 조성의 중요성과 국가 운영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부산이 대한민국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발전해야 서울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변화하는 부산의 면모를 ▲혁신 기반 시설(인프라) ▲혁신 산업 ▲혁신 인재 등 '글로벌 허브도시'로서의 발전, ▲품격 높은 문화관광 도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시 ▲공동체가 회복되는 도시 등 '시민행복도시'의 다양한 측면에서 소개했다.

박 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하나의 축으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부산의 혁신과 도전, 원대한 꿈을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의 좋은 정책들이 공무원들의 창의 제안에서 시작된 것들이 많다. 여러분께서도 국가 균형 발전의 시각을 꼭 견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