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총회 폐막식에서 정대교 ‘2024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IGC)’ 조직위원장이 ‘부산선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2024 부산 세계지질과학총회(The 37th International Geological Congress 2024)'가 지난 달 30일 폐막식과 31일 지질답사 일정을 끝으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지난 8월 25일 사전 교류 행사를 시작으로 26일 공식 개막했으며, 개막식에는 세계지질과학연맹 회장, 정대교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해 행사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광회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30일 폐막식에 참석해 환송사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세계지질과학총회는 전 세계 지질과학자들이 모여 학술 발표와 전시회 등 다양한 학술 행사를 펼치는 자리로, 지질과학계의 대축제로 불린다. 4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개최되는 이 총회는 올해 동아시아에서 28년 만에,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려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올해 총회는 '위대한 여행자들: 지구 통합을 위한 항해(The Great Travelers: Voyages to the Unifying Earth)'를 주제로 3천여 개의 학술 발표와 100여 개 기관이 참여한 전시회를 통해 지구를 연구하는 다양한 지질학적 관점을 공유했다. 또한, 학술 행사와 더불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 행사가 운영돼 지질과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27일에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정지욱 영화평론가의 과학 토크가 열려, 영화 도시 부산에서 지질영화제(GeoFilm Festival)를 선보였다. 또한, 전 세계 100여 개 기관이 참여한 전시회(GeoExpo)에서는 연사 특별 강연과 참가국의 전통 공연이 진행됐고, 부산시는 부산국가지질공원 지오파트너와 협력해 커피 시연, 막걸리 누룩딛기 및 시음 행사, 부산 캐릭터 부기와의 포토타임 등을 마련해 부산의 지질, 문화, 역사를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다채롭게 소개했다.

이번 총회를 공동 주관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주요 후원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는 ‘우주·행성인의 밤’, ‘원자력시설 부지조사 및 내진 안전’, ‘동해 울릉분지 탐사 심포지엄’ 등 특별 세션을 통해 연구 성과와 국가 주요 기술 현안을 논의했다. 또한, ‘세계지질과학연맹(IUGS) 세컨드 100’에 선정된 한국의 갯벌 발표와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GN) 20주년 기념식’ 등 지질과학계의 주요 행사들이 함께 진행되며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빛냈다.

부산을 찾은 지질과학자들은 태종대, 두송반도, 낙동강 하구, 이기대 등 부산의 대표적인 지질 명소를 방문해 부산의 지질유산과 관광 잠재력을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지난 30일 오후 5시 벡스코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총회 최초로 ‘부산선언’이 채택돼 큰 의미를 더했다. 부산선언은 지구환경 변화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지질과학자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자료 공유를 통해 지구환경 변화에 대한 진단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천명했다. 또한, 선언문에는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부산에 ‘글로벌 미래지구과학 연구센터’ 건립을 제안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부산국가지질공원의 뛰어난 지질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90개국 6천여 명이 부산을 방문해 지질학뿐 아니라 부산의 관광과 문화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부산선언이 총회 최초로 발표된 만큼, 부산이 이를 바탕으로 미래 지구환경 변화 연구를 선도하는 글로벌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