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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저널리스트’ 다니엘 튜더, 대한제국 의친왕 장편소설 ‘마지막 왕국’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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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08.22 14:15:16

영국 저널리스트 겸 작가인 다니엘 튜더가 자신의 장편소설 ‘마지막 왕국’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저널리스트 겸 작가인 다니엘 튜더가 대한제국 의친왕의 일생을 다룬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23일 문학계에 의하면 다니엘 튜더 작가는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다섯째 아들(성년까지 생존 기준 둘째)인 의친왕 이강의 인생을 그린 장편소설 ‘마지막 왕국’을 김영사에서 출간했다. 지난 22일에는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소설 ‘마지막 왕국’ 출간을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마지막 왕국’은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아들로 상궁 출신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궁궐 밖에서 자란 의친왕 이강의 실제 인생을 묘사한 팩션 소설이다.

출판사 측에 의하면 이강은 14살 때 궁궐로 들어와 왕자의 삶을 산다. 당시 대한제국은 군국주의 일본에 의해 불법적인 강제 합병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이런 혼란기에 궁궐로 들어간 이강은 실세인 명성황후와 이복형인 왕세자 이척(순종), 상궁 출신인 어머니의 죽음으로 혼란스러운 청소년기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강은 일본 낭인들에 의해 자행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으로 언더우드 선교사의 집으로 피신하고, 이 부부의 양아들인 김원식을 만나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이강이 견제하는 세력에 의해 죽음의 위기에 몰리고, 어린 영친왕이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가는 것을 지켜본 실제 삶을 소설로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튜더 소설가는 의친왕의 아들인 황실문화재단 이석 이사장을 통해 이강의 삶에 대해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조명된 이유는 항일 독립운동 활동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강은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인연을 맺고, 대한제국 황실 인물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항일 독립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강의 아들인 이우가 일본 히로시마 원폭 피해로 광복을 앞두고 요절했다. 이런 역사적 사실도 대한제국 황실의 비극을 통해 우리나라와 아시아 근현대사에 대한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

장편소설 ‘덕혜옹주’를 쓴 권비영 소설가는 ‘마지막 왕국’에 대해 “다니엘 튜더 작가가 의친왕 이강에 대한 소설을 쓴다고 했을 때 잠시 의아했다”며 “꼼꼼한 취재와 세밀한 묘사, 영화 같은 전개 등으로 두고두고 읽힐 소설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덕혜옹주는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딸이자 순종, 의친왕의 이복 여동생이다.

‘마지막 왕국’은 올해 제79주년 광복절에 윤석열 대통령의 독립기념관장 인선 문제로 건국절 논쟁이 인 시점에 우리의 미래를 위해 적절한 사유를 줄 것으로 보인다. 건국절 논쟁은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일본 천황이 원폭으로 항복을 한 직후에 이뤄진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중에서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당한가 하는 문제이다. 1919년, 1945년, 1948년 등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다니엘 튜더 작가는 198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경제학, 철학을 공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을 찾았다가 인연을 맺고, 이후 한국에서 미국계 증권사, 한국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맨체스터대에서 MBA를 취득하고,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헤지펀드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실 자문도 맡았다. 임현주 MBC 아나운서와 결혼해 딸을 낳고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다.

다니엘 튜더 작가는 한국 사회를 다룬 에세이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기자로 일하며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임스 피어슨 로이터통신 서울 특파원과 함께 집필한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이 북한 중앙재판소 대변인 담화로 비판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등을 발표했다.

장편소설 ‘마지막 왕국’은 존폐 논란이 있지만 찰스 3세 왕이 영연방 국가 연합인 코먼웰스의 형식적 수장을 맡고 있는 영국 출신 작가의 관심도 반영된 작품으로 보인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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