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오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65일간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2024 부산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부산청년비엔날레’로 시작해 2000년 법인 설립과 함께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2022년에는 안정적인 전시 운영과 탄탄한 기획력으로 ‘웰-메이드 전시’로 평가받으며, 영국의 미술 전문지 <프리즈(Frieze)>에서 세계 10대 전시로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여름 도시 부산’에 활기를 불어넣고, 휴가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처음으로 8월에 개막한다. 전시 장소는 부산현대미술관,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 초량재 등 원도심 일원에서 진행된다.
전시 주제인 ‘어둠에서 보기’는 오늘날의 ‘어둠’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재상상하는 시도를 제안한다. 이는 자율적인 무정부 사회의 초기 형태인 ‘해적 유토피아’와 불교에서의 ‘도량’ 개념을 도입해, 공동체 사회와 해방의 공간을 탐구하고 시대적 요구에 맞는 새로운 세계를 구상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부산비엔날레 최초로 베라 메이와 필립 피로트가 공동 전시 감독을 맡아 36개국 62작가(팀) 78명이 참여한다. 전시 외에도 해적 패널, 사운드 프로젝트,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국내 주요 작가로는 송천, 윤석남, 홍이현숙 작가가 참여하며, 부산 출신 작가로는 방정아, 김경화, 이가영, 구현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외 작가로는 이시카와 마오, 프라차야 핀통 등 아시아권과 비서구권 작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 비엔날레는 ‘대한민국 미술축제’라는 공동 타이틀 아래 ‘광주비엔날레’, ‘서울아트위크’ 등과 연계 추진된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 등은 각 기관의 미술행사를 대한민국 미술축제로 통합해 성공 개최를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부산과 광주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이 정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되며, 한국철도공사와의 결합상품으로 입장권 할인과 시간대별 승차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사전 예매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도 전시 개막 전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의 개막식은 오는 16일 오후 5시 부산현대미술관 야외 특설 무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광주시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며, 축하 공연은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수 ‘스카웨이커스’가 맡는다. 개막식에서는 전시 감독들의 설명과 참여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도시의 힘은 ‘문화’에 있으며, 글로벌 허브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문화적 환경이 필수적”이라며 “부산비엔날레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 구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