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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제조업, 5분기 연속 경기 악화…내수 부진·중국 저가 공세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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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임재희기자 |  2024.07.31 10:16:35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추이.(사진=부산상의 제공)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과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로 인한 경쟁 심화로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 전망이 5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며 경기 침체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1일 지역 제조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3/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발표했다. BSI는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0’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2분기 전망치(97)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로, 5분기 연속으로 경기부진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하락은 고금리, 고물가 등의 3고 현상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과잉 공급 등 복합적 리스크로 인해 기업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3분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줄어들면서 서울(98), 광주(98), 울산(93), 대전(89), 대구(86), 인천(72) 등 7대 특·광역시 모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경영부문별로는 매출(93), 영업이익(84), 설비투자(96), 자금사정(93) 등 전 부문에서 지수가 기준치를 하회하며, 지역 제조업의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기 부진이 전망됐다. 특히 화학·고무(67), 신발(47), 의복·모피(67) 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재고 증가에 더해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로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전기·전자(106)는 AI 등 신산업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증가에 힘입어 변압기 등 관련 제품 수요 증가로 업황 호전을 전망했다.

연초 계획한 상반기 실적 목표 달성 여부와 관련해서는 응답 업체의 53.6%가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36.0%)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금리 인하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부진 장기화 등 경영환경 악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과잉 공급 및 저가상품 수출 확대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의 63.5%가 ‘영향이 없거나 미미하다’고 답했으나, 현재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거나 향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도 36.5%에 달해 중국발 저가상품 공세로 인한 판매 단가 하방압력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또한, 지역 제조업 대부분은 중국의 경쟁기업 대비 기술력에서 앞서 있지만, 4~5년 이내에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축소되거나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의 빠른 기술 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역 기업들은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 향상을 위한 자구책 마련과 동시에 국내 산업 보호조치 강구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은 내수부진과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인해 수출마저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내수를 촉진하고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경감해 주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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