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6일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청원 2차 청문회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증인석이 마련됐으나, 김 여사는 불출석했다.
또한 야당이 증인으로 부른 이원석 검찰총장,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등 5명은 사유서를 내고 불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김 여사 등의 불출석을 놓고 시작부터 충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애초 이 청문회 자체가 “불법”인 만큼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조직적 불출석을 통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맞섰다.
청문회는 청원의 5가지 사유 중 하나인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주제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는 물론 그의 모친인 최은순 씨,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13명의 증인이 사유서도 내지 않고 무단으로 불출석했다며 비난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김 여사와 최은순 씨, 그리고 대통령실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불출석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며 “이렇게 진실을 덮는다고 국민이 모를 줄 안다면 큰 오산이자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탄핵 발의 청원을 법사위에서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우리(국힘 의원들)가 불법 청문회에 참석한 이유는 국민을 호도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민주당)은 “오늘 불출석한 증인들은 지난 24일 법사위에 상정된 ‘김건희 특검법’ 입법청문회 시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