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식 야쿠르트, 유산균의 역사 한번에
‘나만의 야쿠르트 만들기’ 기자가 직접 체험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 발굴…산업화 속도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야쿠르트 맛의 비밀을 캐고자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주관한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hy는 직접 개발한 국내 균주를 사용한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의 집 앞까지 유통하는 유일한 기업입니다.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세계 수준의 K-프로바이오틱스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엠버서더 아카데미에서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 강의를 진행한 hy 관계자의 말이다.
기자는 이날 이곳에서 (80분간) 강의와 실습에 참여했다.
hy 측은 강의를 통해 프로바이오틱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알렸다. 클래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이해’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DIY’ ‘프로바이오틱스의 현재와 미래’ 총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은 정혁진 hy 유제품CM팀 차장이 강연을 맡아 프로바이오틱스의 이해를 도왔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지난 2022년 기준 국내시장 규모 6조원대를 돌파하며 경기 침체에도 지속 성장해오고 있다. 2019년(약 4조9000억원) 대비 25% 성장한 것으로, 같은 해 기능성 원료 중 프로바이오틱스 판매액은 8913억원으로 전체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유산균은 기원전 8000년 고대 조지아 와인 항아리에서 최초로 나온 이래 1857년 와인의 산패를 연구하던 미생물 학자인 파스퇴르가 재발견했다. 이후 1907년 생물학자 일리야 메치니코프가 불가리아 지방에서 장내 독소를 없애주는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를 찾아냈으며, 1953년에는 독일계 과학가 베르너 클라트가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성 물질을 나타내는 용어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처음으로 제안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모든 미생물의 총칭으로, 유산균을 비롯한 미생물들이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위와 쓸개를 거쳐 소장과 대장까지 도달, 증식 및 정착할 수 있어야 하고 장에서 유용한 효과를 나타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차장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제해 건강한 장 환경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며 “장까지 살아서 간 프로바이오틱스가 젖산을 생성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산성에 견디지 못하는 유해균을 억제, 유익균은 증식해 건강한 장 환경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바이오틱스는 섭취 후 2주가 지나면 인체에서 검출되지 않는 일시적인 존재로 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꾸준하게 먹는 습관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섹션은 이철호 hy 중앙연구소 유제품팀장이 강의를 통해 발효유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나만의 야쿠르트’를 만들어보는 과정이 준비됐다.
발효유란 원유 또는 유가공품을 유산균, 효모로 발효시킨 것으로 이에 다른 식품이나 식품첨가물 등을 위생적으로 첨가한 것을 일컫는다. 발효유는 크게 ‘액상 발효유’와 ‘농후 발효유’로 구분된다.
hy는 1971년 국내 최초의 액상 발효유 ‘야쿠르트’를 개발했다. 야쿠르트(65㎖) 한 병에는 1000만 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만의 야쿠르트를 만들어보는 시간에서는 750㎖ 공병과 물, 시럽, 배양액, 휘핑 스틱 등이 제공됐다.
먼저 750㎖ 공병에 배양액 180㎖를 주입한 뒤 추가로 계량컵을 활용해 물 360㎖와 시럽을를 넣었다.
다음으로 피팻을 사용해 향을 더해준 동시에 물과 시럽, 향료, 배양액이 잘 섞일 수 있도록 공병을 흔들어 줬다.
마지막으로 완성품에 이름을 각인하는 것으로 순서가 완성됐다.
끝없는 도전…‘한국인 최적화’로 진화 거듭
세 번째 세션은 김주연 hy 중앙연구소 신소재개발팀장이 강연을 맡아 프로바이오틱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소개했다.
김 팀장은 반세기 가까이 이어온 hy의 프로바이오틱스 역량에 대해 “‘최초와 최대 그리고 유일’이라는 3개의 단어로 압축 가능하다”며 “hy는 식품업계 최초로 연구소를 설립한 데 더해 직접 개발한 국내 균주 활용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의 집 앞까지 배송하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hy 연구소는 그동안 최초의 발효유(1971년), 기능성 위 건강 발효유의 시초(2000년), 기능성 간 건강 발효유의 시초 및 국내 첫 이중제형 도입(2004년), 국내 첫 장 건강 이중제형 프로바이오틱스 출시(2019년), 국내 첫 멘탈케어 프로바이오틱스 발매(2023년)라는 역사를 써오고 있다.
hy는 현재 약 5091종의 균주라이브러리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잘 맞는 프로바이오틱스 발굴 및 산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액상형 프로바이오틱스 연간 생산량은 약 9억개로 이는 대한민국 국민 한명 당 17.3개씩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김 팀장은 “hy는 프로바이오틱스 매출 및 연간 생산량 모두 1위”라며 “장을 넘어 신체 전반을 이롭게 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동안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프로바이오틱스는 어렵다. 라면, 스낵 신제품의 평균 개발 기간이 1년가량 걸리는 반면에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평균 개발 기간만 5~6년 이상이 소요된다”며 “그럼에도 세계 수준의 K-프로바이오틱스를 생산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