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이 지난 23일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개최된 ‘AI가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과 활용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가져온 영화 영상 산업의 변화를 파악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 된 이번 세미나는 지역 영화영상 기관 관계자, 학계 전문가, AI기술관계자, 영화학과 학생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의 첫 주제 발표를 한 전병원 미래영화연구소장은 인공지능이 프리 프로덕션, 프로덕션, 포스터 프로덕션 전 과정에서 미치는 영향과 새로운 제작 파이프라인, 워크 플로우를 소개했고, 이러한 기술적 발전이 영화 제작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꿔 나가고 있는지 소개했다.
전병원 소장은 “영화제작에 대한 인공지능의 창의적 작업 지원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인간 제작진과 AI의 협업을 통해 AI시네마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와 함께 윤리적 고민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AI문화경영연구소 소장인 박은지 교수는 현 세기, 첨단 테크놀로지와 예술 간 융합의 최전방에 위치한 'AI 영화'의 사회문화적 함의에 대해 발표했다. AI 국제 영화제의 동향 및 해외 사례를 통해 AI영화제의 발전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영화의 도시인 '부산'이 앞으로 영화산업을 위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방향성과 역할을 제시했다.
세 번째 발제로, 올해 2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1회 AI국제영화제(AIFF)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권한슬 영화감독이 생성형AI 단편영화 제작 사례와 영화·영상 제작 과정 속 생성형 AI의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권한슬 감독은 영화산업에서 생성형AI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며, 이는 영화산업의 예술적·기술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권한슬 감독이 제작한 작품은 200살 넘게 장수하는 한국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테리 공포물이다. 생성 AI를 이용해 한국적인 이미지를 서양의 할로윈 문화의 이미지와 접목했다. 영화의 모든 장면과 인물은 실사촬영과 CG보정이 없이 생성 AI로 만들어졌으며, 인물의 음성도 AI로 생성했다.
김진해 영화의전당 대표이사는 “AI기술은 영화 기획에서 시나리오 개발, 맞춤형 콘텐츠 생성, 촬영, 후반처리, 배급, 마케팅 등 영화산업 전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영화도시 부산은 AI를 활용한 창의적인 작업에 도전하는 신진 영화 제작들에게 AI영화제 등 활동 무대를 제공하고, 영화제작 전반에 걸친 프로세스 공유, 제작기술 전파, 상용화를 위해 선제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의전당은 올해 하반기 AI영화제를 준비 중이며, 기업 및 대학과 협력을 통해 영화‧영상관련 산업과 생성형AI를 접목한 기술개발에도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