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소형모듈원전(SMR)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 3월 11일부터 4월 2일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소형모듈원전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시와 주관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부산테크노파크, 한국해양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원자력기자재진흥협회 등 5개 기관 협력체가 공동으로 사업을 구상·응모했다.
이번 공모선정은 한국기계연구원이 지난 2021년 시에 소형모듈원전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 구축을 제안해 같이 협력하기 시작한 이래로 3년여 간의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소형모듈원전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은 국내 최초로 부산에 소형모듈원전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를 건립해 중소·중견 원전 기자재 업체의 소형모듈원전 제작 역량 강화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소형모듈원전의 주기기 제작 기술은 대기업에서 개발 가능하지만 보조기기 제작을 주로 맡을 중소·중견기업에서 독자적으로 관련 제작 기술을 확보하고 장비를 구축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상용화 추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성장산업 진입이 어려운 중소·중견 원전 기업의 소형모듈원전 제작기술 개발과 경쟁력 확보를 돕기 위해 추진된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시와 컨소시엄은 오는 5월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295억 원(국비 97억 원, 시비 186억 원, 민자 12억 원)을 투입해 강서구 미음연구개발(R&D)허브단지 내에 소형모듈원전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중소·중견 원전 기업의 보조기기 제작기술 개발, 수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제작지원센터 내 소형모듈원전 보조기기 핵심부품 제작 장비를 구축해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구축장비 활용 기술 개발과 시제품 제작, 수출 판로 및 매칭을 지원한다.
또한 구축장비를 활용해 관련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R&D 지원 프로그램도 개발해 추진한다. 또 소형모듈원전 보조기기 통합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내·외 관련 연구센터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적으로는 소형모듈원전 보조기기 제작기술을 국산화·자립화하고, 나아가 기계·조선·해양플랜트·수소생산 등에도 기술적용을 확대할 것이다. 사회경제적으로는 소형모듈원전 보조기기 생산 세계 5대 강국으로 진입해 2035년 기준 생산 650억 원, 부가가치 284억 원의 유발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부산에는 144개 원전기업이 소재(2022년 기준 전국 대비 14.5% 차지)해 있을 뿐 아니라, 고리 원전을 중심으로 원전해체 및 환경복원, 전력 등 관련 산업과 융합할 수 있어 이번 제작지원센터 건립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산은 교통 기반시설(항만·공항·철도)을 활용한 소형모듈원전 보조기기 해외 공급망 구축,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강점도 있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소형모듈원전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을 통해 국내 소형모듈원전 산업이 부산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전·후방 연관 산업과도 연쇄적으로 발전해 부산에 매우 유의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수출용 소형모듈원전 소재·부품·장비 파운드리 K-벨트가 구축될 수 있도록 중소·중견 원전기업을 적극 지원해 부산의 미래 지속성장동력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극복, 탄소중립 실현 등 지금이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시는 지역에너지 클러스터 인재양성, 원전해체 기술개발사업(장비구축 연구개발(R&D)) 지원 등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계속해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