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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구자은호 LS그룹… ‘배·전·반’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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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4.04.12 09:41:24

전력·에너지 강자, AI·친환경 영토 확장
구자은, 주업·미래먹거리 ‘양손잡이 경영’
배터리·전기차 ‘파죽지세’…반도체 기지개

 

구자은 LS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6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 참관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 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LS그룹의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편집자주>


 


취임 3년째를 맞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Vision 2030’ 실현을 위한 진두지휘에 한창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022년 취임 이후 2030년까지 그룹의 자산규모를 50조원 대로 성장시키겠다는 ‘Vision 2030’을 목표로 제시하며,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먹거리로 선정한 ‘배·전·반’ 관련 사업을 동시에 키우는 ‘양손잡이 경영’을 추진해왔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1월 18일 LS미래원에서 2024년 LS 공채 신입사원들에게 LS를 이끌 Futurist가 돼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을 찾은 구 회장은 함께 참관한 임직원들에게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리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재차 주문했다.

이같은 구 회장의 전략에 따라 LS의 주요 회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리는 한편,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고 있다.

 


#1 배터리   ‘가치 사슬’ 완성



일단, 배터리 분야는 LS그룹의 새로운 주력 분야로 확고히 자리잡은 분위기다.

최근 LS그룹의 지주회사인 ㈜LS와 자회사 LS MnM은 2차전지 소재 분야 진출을 위해 2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2차 전지용 소재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 온산제련소 인접 9만 5000㎡ 부지를 활용해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인 ‘EVBM온산’에 6700억을,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는 황산니켈 4만톤 컴플렉스 공장 건립을 위해 1조 16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LS MnM은 2단계의 투자를 통해 2029년에는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 2000톤(니켈 메탈 기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LS MnM이 새만금청 등과 1.16조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강임준 군산시장, 김관영 전북지사, 구동휘 LS MnM 부사장(내정), 도석구 LS MnM 부회장(대표이사),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정운천 국회의원, 조현찬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 (사진=LS그룹)

또, ㈜LS는 양극재 제조사 엘앤에프와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하며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 완성에 성공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ltra Capacitor, 이하 U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다.

LS머트리얼즈는 UC 외에 알루미늄 소재·부품, LS알스코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육성하며 핵심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실적을 증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말, LS머트리얼즈는 코스닥 입성 첫날부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월 10일 베트남 광산업체 흥틴미네랄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희토류 산화물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로봇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로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연초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9일에는 미국 법인인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원 규모의 B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공급시스템 기자재를 공급키로 한 상태다. 앞서 1월 24일에는 GE 베르노바와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글로벌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 전기차   소재·부품·충전 ‘전방위 공략’



전기차 분야도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선두에 선 곳은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다. 이 회사는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 5000제곱미터(㎡)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EV릴레이(Relay),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서 연간 약 7000억 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 멕시코 두랑고 공장 전경. (사진=LS그룹)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도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부터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LS일렉트릭도 전기차 충전 산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1월 10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전시장에서 롯데정보통신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자회사인 EVSIS(옛 중앙제어)와 ‘SST(솔리드스테이트 변압기 ; Solid State Transformer) 및 마이크로그리드 기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

LS일렉트릭은 자사 SST를 기반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직류 전력계통망을 구축하고, EVSIS의 차세대 직류형 대용량 전기차 충전기 및 충전 플랫폼과 결합해 마이크로그리드 단위의 차세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S머트리얼즈도 자회사 ‘하이엠케이’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하이엠케이는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약 750억원을 투자해 EV용 알루미늄 부품 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 초부터 배터리 케이스 부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첨단소재는 지난 2월 14일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바쿰슈멜츠(Vacuumschmelze, 이하 VAC)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2027년부터 연간 1000톤 규모의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약 5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3 반도체   체질 개선·실적 확대 ‘성공적’



전기차 분야와 달리 반도체 분야는 조금 진출이 더딘 분위기다.

LS일렉트릭이 인버터,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등 반도체 기업용 자동화 제품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으며, LS MnM이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PSA)을 생산해 국내외 반도체 생산업체에 공급하는 정도다. 아황산가스를 이용해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하는 곳은 LS MnM 울산 온산공장이 세계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실한 건 구자은 회장의 ‘배·전·반’ 전략이 그룹 전반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실적을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23년 그룹 지주사인 ㈜LS는 매출 24조 4740억원, 영업이익 8998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기 39.9%, 34.1% 늘어난 수치였다. ‘비전 2030’이 달성 가능한 목표로 여겨지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은 그간 전선·전력 등 인프라 산업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기업으로 유명했는데,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미래 신성장동력에도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거듭났다”면서 “반도체 분야에 대해서도 구 회장이 조만간 획기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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