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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했手] “이게 바로 정통 MMO”…레드랩·카카오게임즈의 ‘롬(ROM)’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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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4.03.08 09:54:25

“캐릭터 키울 맛 나네” 기본에 충실한 육성법
합리적인 BM‧뛰어난 최적화…글로벌 팬심 잡아
리니지 닮은꼴? 친숙하지만 차별화 부족 ‘한계’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ROM)’의 대표 이미지. (사진=레드랩게임즈)

영화 타짜에서 고니는 손이 눈보다 빠르다고 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손맛도 눈맛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즐기는 게임 세계에서는 더욱 그럴 수 있겠습니다. 쏟아지는 게임들의 손맛을 먼저 보고 솔직하고 과감하게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에서 유통 중인 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ROM)’을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출시 첫날부터 문전성시다. 수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버에는 몇백 단위의 대기열이 형성됐고, 대부분 서버는 ‘포화’ 또는 ‘혼잡’으로 표시됐다. 캐릭터 생성이 가능한 서버는 18개 중 두세 개뿐. 겨우 캐릭터를 생성하고 나서야 게임에 접속할 수 있었다.

선택할 수 있는 클래스(직업)는 단 세 가지. 나이트(기사)와 레인저(궁수), 매지션(마법사) 등으로 각각 근거리 딜러, 원거리 딜러, 서포터(힐러)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구성이다. 커스터마이징은 헤어 스타일을 선택하는 정도일 뿐,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수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버에 대기열이 형성된 모습. 롬에서 선택할 수 있는 클래스(직업)는 나이트(기사)와 레인저(궁수), 매지션(마법사) 등 총 3가지다. (사진=김수찬 기자) 

게임에 접속하면 튜토리얼이 시작되는데, 아주 많은 사용자가 눈에 들어온다. 튜토리얼 지역부터 많은 인원이 몰렸음에도 프레임 드롭 현상이 일어나거나 버벅거리는 문제는 없었다. PC와 모바일 기기의 사양, 인터넷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적화만큼은 매우 뛰어난 모습으로 보였다.

짧은 튜토리얼이 끝나고 본 게임이 시작되면 다양한 언어로 소통하는 이용자들이 눈에 띈다. 대만과 일본, 태국 등 글로벌 10개 지역에서 동시에 출시했기 때문일까? 이들은 자연스럽게 국가나 언어 사용 지역에 따라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채팅에 자체 번역 기능이 포함돼있다는 것이다. 번역 단축키를 누르면 자동으로 해당 내용을 번역해주는데, 매끄럽다고 할 수는 없으나 의미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 기능만으로도 글로벌 이용자들과 무리 없이 소통할 수 있다.

 


“모든 게 친숙해”…비교적 착한 BM



롬은 쿼터뷰 방식을 적용한 타게팅 MMORPG로,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유저 인터페이스(UI)와 유저 경험(UX), 캐릭터 육성법 등 모든 것이 매우 익숙하고 친숙하다. 세계관과 콘셉트, 디자인 등은 확실히 다르지만, MMORPG를 즐기는 이용자라면 게임을 금방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덕분에 캐릭터를 육성하는데 큰 수고를 들이지 않았다. 과금하지 않아도 40~50레벨까지는 막힘없이 성장할 수 있고, 스토리를 따라가기만 해도 충분히 강해진다. 레벨 디자인이 나름 잘 짜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

비교적 고급(희귀) 등급의 장비도 어렵지 않게 제작·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장비 강화 확률도 꽤 높고, 강화 시 필요한 아이템도 사냥과 보상을 통해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다.

 

롬의 전투 화면 모습과 시네마틱 컷씬. (사진=김수찬 기자) 

이용자 편의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모바일 버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동 전투와 자동 이동 기능이 있는데, 편하게 사냥하며 레벨업을 할 수 있다.

사업모델(BM)도 비교적 합리적이다.

롬의 확률형 뽑기(가차) 요소는 코스튬 1가지 뿐으로, 다이아(유료 재화)로 구입 가능하다. 11회 소환에 1000개의 다이아(약 2만원)가 필요한 수준인데,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과금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 더군다나 ‘봉인’ 시스템을 통해 코스튬을 소포 및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서 수급이 어려운 편은 아니다.

또한, 베타 테스트 당시에는 가디언(펫), 몬스터 석판까지 3가지였으나 1가지로 줄이면서 최소화했다. 가디언과 몬스터 석판은 인게임에서 제작할 수 있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도 있다. 개발사 레드랩이 출시 전부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BM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대로 약속은 지킨 셈이다.

다만, 과금하는 만큼 강해지는 것은 맞다. 장신구를 구매해 강화할수록 캐릭터 능력치는 올라가고, 최고 등급 코스튬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0.01% 수준이기 때문에 Pay to Win 구조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이다.

 


익숙함이 지루함으로? 차별화 부족 아쉬워



옛 온라인 MMORPG 감성을 살리며 익숙함과 친숙함을 안겨준 것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차별화 지점이 부족하다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특히 단조로운 전투가 아쉬웠다. 자동 이동·자동 전투가 반복되어서 지루했고, 타격감이 좋다는 느낌 역시 받지 못했다. 또, 적들을 공격할 때 피해 수치가 나오지 않고 Good, Critical, Miss 등의 문구가 뜨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전투 연출도 평이한 편이어서 눈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는 존재하지 않았다.

 

확률형 뽑기 아이템 중 하나인 코스튬과 상점의 화면. (사진=김수찬 기자)

게임 디자인과 UI 등의 유사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2일 롬이 자사 게임 ‘리니지W’의 주요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대표는 공식 게임 카페를 통해 “오랫동안 게임에서 사용해 온 ‘통상적 게임의 디자인’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지만, 롬은 순항 중이다. 지난 3일 한국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 대만 매출 순위 4위로 최상위권에 진입한 후, 5일에는 한국 매출 순위 2위, 대만 3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트래픽이 늘어남에 따라 신규 서버 2대를 추가로 증설하면서 글로벌 인기에 대한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다.

앞에 놓여진 난관을 해결한 뒤,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면 안정적인 성장세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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