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문용화 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이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 치료제인 ‘CDK 4/6 억제제’로 치료할 때 내성이 생기는 원인이 ‘PEG10’ 유전자 때문임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PEG10 RNA 치료제와 CDK 4·6 억제제를 함께 투여했더니 종양 크기가 감소한다는 것도 입증했으며,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실험, 임상암 연구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and Clinical Cancer Research, IF: 11.3) 최신호에 게재됐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호르몬 차단체를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재발과 원격 전이가 발생한 후, 약제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어렵다.
문용화 교수 연구팀은 CDK4·6 억제제 치료에서 △내성이 발생한 암세포주 △내성이 미발생한 암세포주를 유전자의 발현을 확인하는 mRNA 마이크로어레이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PEG10 유전자의 발현 유무가 가장 큰 차이라는 사실을 확인. 내성이 발생한 암세포주에서 PEG10 유전자의 발현이 현저히 높은 것을 근거로 CDK4·6 억제제의 내성이 생기는 원인은 PEG10 유전자임을 입증했다.
또한 대표적인 CDK4·6 억제제인 입랜스에 내성을 보이는 전이성 유방암 동물 모델을 개발해 PEG10 RNA 치료제를 병용 투여했다. 입랜스 단독 투여 시 종양 크기가 계속 커져 항암 효과가 없었으나 PEG10 RNA 치료제를 단독 투여 시 종양크기가 76% 감소했으며, PEG10 RNA 치료제와 입랜스를 병합 투여 시 종양크기가 85%로 줄어드는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문용화 혈액종양내 교수는 “PEG10 RNA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투여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CDK 4·6 억제제 내성을 극복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내성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유방암 환자가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더라도, 꾸준히 다른 약제로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면 좋은 신약이 개발될 수 있으니 희망을 갖고 꾸준히 치료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