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23.12.26 16:09:59
경남 김해시가 첨단산업 4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산업지도를 재편한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 핵심지역인 진례, 한림, 주촌 일원 산업단지에 2033년까지 4개 첨단산업 클러스터(물류·로봇·센서, 미래차, 수소, 의생명)를 조성해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 인증·평가 등 기업지원 기능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 첨단산업 육성 분야 공모사업의 잇단 선정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시는 올해만 11개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도비 771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김해는 제조업체 수 전국 3위권의 제조업 중심도시(GRDP(지역총생산) 중 제조업 비율 45.3%)로 기계․금속 위주의 제조업이 지역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GRDP와 제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도시의 성장동력을 점점 잃어가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제조업 고도화로 새로운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 4대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물류·로봇·센서 클러스터= 시는 진례면 일원 테크노밸리일반산업단지에 물류․로봇․센서산업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해 급속도로 성장하는 물류, 로봇산업에 적극 대응한다.
올해 6월 개관한 '스마트 센싱유닛 실증센터'는 로봇·기계산업에 필수적인 스마트 센싱유닛의 제품화 실증기반과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실증센터 운영은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경남테크노파크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맡고 있다.
지난해 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215억 원으로 추진되는 '중고로봇 재제조 로봇리퍼브센터 기반구축 사업'은 내년 3월 착공해 2025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센터 운영은 한국로봇사용자협회가 맡아 중고로봇·부품 관련 장비 활용 시험평가 지원, 기술지도 지원, 로봇 부품 판로 확보 등을 지원한다.
올해 8월 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첨단물류 서비스로봇 공통 플랫폼 구축 사업'은 총사업비 248억 원으로 중소기업이 활용 가능한 물류로봇 개발 테스트베드와 장비를 제공해 물류로봇산업 육성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 실증지원센터는 2025년 8월 개관 예정이며 경남로봇랜드재단에서 운영한다.
이 밖에 산업현장 로봇 활용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AI기반 로봇실증 교육센터 구축 사업’을 기획 중이다.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1000여 개 지역 자동차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지원할 미래자동차 클러스터는 한림면 명동일반산업단지 일원에 2만 8천㎡(8500평) 규모로 조성한다.
지난해 산업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버추얼 기반 미래차 부품 고도화 사업'은 총사업비 190억 원의 규모로 자동차 부품의 버추얼모델 개발 지원을 위한 장비와 센터 구축, 기술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을 내년까지 진행 중이다. 버추얼 개발 프로세서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미래자동차 버추얼 센터’는 내년 12월 개관 예정이며 경남테크노파크(미래자동차본부)에서 운영한다.
미래차 엔지니어링 지원센터 인근 부지에는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 실증 인프라 구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8월 산업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전동화자동차의 필수 부품인 전력반도체 모듈 평가인증 장비 및 센터 구축, 기술 지원, 인력 양성 등에 총사업비 282억 원이 투입된다. 김해와 경남의 전력반도체산업 육성의 중심이 될 차세대 전력반도체 토탈솔루션센터는 2026년 상반기 개관 예정이며 한국전기연구원이 운영한다.
시는 미래차 핵심부품 제조환경의 고도화를 위해 '미래 모빌리티 열관리 시스템 기술 사업화'와 '디지털 트윈 활용 가상환경 시험 기반 구축사업'을 준비 중이다.
△액화수소 클러스터= 한림면 일원 신천일반산업단지에는 2만 3천㎡(7천평) 규모의 액화수소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시는 지난 7월 426억 원 규모의 '수소액화 원심형 냉매 압축기 개발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에 선정돼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신천일반산업단지에 수소액화 국산화 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1단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다음 단계로 2033년까지 '대규모 그린수소 도입을 위한 해상 선박 분야 실증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국내 액화수소 연구 정부출연연구소와 기업 유치, 지역 산학연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지원 등으로 액화수소 클러스터를 부울경 수소경제의 R&D 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의생명 클러스터= 주촌면 골든루트일반산업단지에 조성된 의생명 클러스터는 2000년 도입기와 2010년대 성장기를 넘어 2020년대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다. 10여 년 가까이 지속적인 시의 관심과 지원으로 3대 인프라(김해의생명센터, 의생명테크노타운, 메디컬실용화센터 :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운영)를 구축하고 과기부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며 올해 현재 181개 의생명기업이 집적한 동남권 의생명산업 중심지로 떠올랐다.
시와 진흥원은 '디지털 헬스'를 김해 의생명 클러스터 고도화의 키워드로 보고 있다. 이에 '비대면 의생명·의료기기 산업육성 플랫폼 구축사업(125억원, ‘22~‘26)', '전자약, 디지털치료기기 기술실용화 기반구축사업(84억원, ‘23~‘25)', '퍼스널랩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제품개발 지원 플랫폼 구축사업(45억원, ‘23~‘25)'을 정부 공모사업으로 확보해 더 많은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서김해일반산업단지 일원에 의생명기업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OI) 지식산업센터(471억원, ‘22~‘26)'를 조성하고 있다.
△국가 공모사업 잇단 선정= 시는 올해 정부 첨단산업 육성 분야 공모사업 11개 선정과 함께 국·도비 771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며 전통적인 기계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혁신 발판을 마련했다,
선정 사업 중 기반 구축 사업 4건으로 양질의 연구장비를 각 산업 클러스터에 구축해 기업의 장비 공동 활용과 기술혁신을 지원한다. 산학협력 및 기업지원 사업 7건도 기업 R&D 역량 강화와 디지털 전환, 혁신제품 개발에 기여하게 된다.
홍태용 시장은 “국가적으로 전통 제조업의 성장률의 내림세가 지속되면서 우리 김해도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동남권 첨단산업 R&D 거점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