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최초로 녹색인쇄 ‘플렉소’ 도입
‘배출→수거→재활용’ 선순환 생태계 구축
30년간 어린이 6천여명에게 새생명 선물
오뚜기는 친환경 패키징에 집중해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녹색인쇄 ‘플렉소’를 도입하고, 심장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방면에 걸쳐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기업들은 ‘E(친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팬데믹, 폭우·폭염 등 기후변화 위기가 모두 탄소 배출 과다로 인한 자연 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탄소 중립 캠페인이 전 지구촌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
이에 국내 대표적 식품기업인 오뚜기 또한 2010년 환경경영을 선포하고 ESG 경영에 부합하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뚜기는 ‘플렉소 인쇄’와 친환경 용기(순환형 재활용 페트)를 도입하는 등 세심한 환경(E)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뚜기가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도입한 친환경 녹색 인쇄방식인 ‘플렉소 인쇄’는 유성잉크를 사용하는 대신에 친환경 수성잉크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 측은 “수성잉크가 양각 인쇄로 기존 대비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절약해 최대 1600톤의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기의 소재도 친환경성을 더했다. 지난 7월 오뚜기 자회사인 풍림 P&는 SK케미칼과 손잡고 육류소스 3종(돈까스 소스, 참깨돈까스소스, 스테이크소스)에 ‘순환형 재활용 페트’를 적용했다. 순환형 재활용 페트란 수거된 페트병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깨끗한 페트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는 물리적 재활용이 아닌 화학적 재활용 방식으로 생산돼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오뚜기에 따르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16톤 감축할 수 있고 기존과 같은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일반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을 40%까지 저감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소스류 최초로 ‘바이오페트(Bio-PET)’ 재질의 용기를 육류소스 등 소스류 10종 및 저칼로리 드레싱 3종 패키지에 적용했다. 바이오페트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를 30% 혼합한 소재로 기존 석유계 페트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0% 줄일 수 있으며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컵라면에도 친환경 용기를 적용해, 인체와 환경에 유해하지 않도록 개선했다. 지난 2014년, 오뚜기는 국내 최초로 기존 컵라면 용기에 일반 종이용기가 아닌 발포성 재질의 ‘스마트 그린컵’을 개발해 현재 모든 용기면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이 용기는 겉면에 자체 개발한 발포성 소재를 코팅해 붙였기 때문에 종이 사용량을 줄여 탄소 저감을 돕는다.
ESG의 또 다른 한 축인 사회(S) 분야에서는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가을 농번기에는 ‘오뚜기 봉사단’을 필두로 농촌 일손돕기 활동을 나선다. 최근에는 경북 의성 양파 재배지를 방문해 일손을 보탰다. 자사제품인 진라면, 피자 조리제품 등과 함께 간단하게 취식할 수 있는 식품도 전달했다.
지난달에는 사회복지법인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서울 오뚜기센터 풍림홀에서 ‘오뚜기의 사랑으로, 새 생명 6천명 탄생 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에서는 오뚜기와 관계사의 후원으로 수술을 받은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와 가족들, 오뚜기 및 관계사, 한국심장재단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1992년에 한국심장재단과 결연을 맺은 오뚜기는 지난 31년간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을 통해 6013명(2023년 9월 기준)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후원 인원은 매월 5명에서 시작해 현재 매월 22명으로 늘었다. 완치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마련한 ‘새 생명 탄생 기념행사’는 2001년 1000명 달성을 시작으로 2007년 2000명, 2011년 3000명, 2015년 4000명, 2019년 5000명, 2023년 6000명을 돌파할 때마다 열고 있다.
장학금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지난 1996년 오뚜기의 창업주인 故함태호 명예회장의 개인 소유 주식 등을 기부해 만든 장학재단. 오뚜기함태호재단은 1997년부터 지금까지 26년간 약 1165명의 식품공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액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제27회 오뚜기함태호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는 56명의 장학생들이 장학증서를 받았으며, 앞으로 2년간 학비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게 됐다.
이밖에, 오뚜기는 1999년부터 푸드뱅크를 통해 소외계층을 지원하며 결식 문제를 해결하고 2012년 6월부터는 ‘굿윌스토어’를 통해 물품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18년 11월 재단 설립자의 이니셜 ‘H’를 본 따 만든 도서관 ‘LIBRARY H’를 개관하며 도서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CNB뉴스에 “제품 생산부터 소비 단계까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패키지 개발,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탄탄한 ESG 경영 체계를 통해 자원 선순환 가치를 도모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가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