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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2023가전트렌드①] 겨울용 에어컨? 계절 잊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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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3.12.09 12:14:19

기능 다양화로 ‘사계절 가전’ 대세
겨울용 에어컨·연중무휴 제습기 등
‘한철 장사’ 지고 ‘사철 장사’ 부상

 

LG전자가 선보인 ‘휘센 사계절 에어컨’  신제품에는 온풍 기능이 탑재돼 겨울철에도 쓸 수 있다. (사진=LG전자)

가전 시장의 변화는 급격하다. 높아지는 소비자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한다. 촘촘한 주기로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들이 이를 증명한다. 올해도 가전 시장에는 기발함과 신기술을 두른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CNB뉴스가 2023년 세상의 빛을 본 신제품을 중심으로 올해의 가전트렌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가을로 접어든 지난 10월, LG전자는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례적인 시기였다. 통상 에어컨은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3~4월에 집중적으로 출시된다. 5월로 넘어가면 주문 물량을 맞추느라 생산라인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봄 무렵이 에어컨 등장의 제철인 셈. LG전자는 왜 전례를 깨고 뜻밖의 계절에 새 에어컨을 내놨을까.

자, 여기서 먼저 밝히는 올해 첫 번째 가전업계 화두는 ‘사계절’이다. 사시사철 쓰는 기기가 떴다. LG전자가 계추(桂秋)에 선보인 제품은 이름마저도 ‘휘센 사계절 에어컨’이다. 냉방은 당연히 되고, 온풍 기능을 탑재했기에 난방도 된다. 겨울철에도 에어컨을 다루듯이 바람의 세기를 조절해서 쓰면 된다. 총 5단계의 일반 온풍과 파워 온풍 기능이 있다. 기온 변화에 따라 냉방기와 난방기를 넘나드는 에어컨인 셈이다.

공기청정 기능도 맞춤형으로 작동한다. 쌀쌀할 땐 따뜻한 청정 바람, 여름에는 시원한 청정 바람이 나온다. 1년 내내 쓰기에 우려되는 건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기료. LG전자 측은 “핵심부품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가 적용된 ‘히트 펌프(Heat Pump)’ 기술이 전기료 부담을 줄여 준다”며 “하루 10시간 온풍 사용 기준으로 월 예상 전기 요금은 9만원대 초반”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은 김치뿐 아니라 과일·곡물·와인 등도 맞춤형으로 보관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정체성이 뭐더라? 다기능 제품으로 진화



특정 철에만 치고 빠지는 가전이 사라지고 있다. 정체성 혼란을 겪는 제품이 늘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가 폭증하는 김치냉장고가 대표적 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선보이며 ‘사계절 다목적’이라고 부연했다. 이유는 여기에 탑재된 23개의 맞춤 보관 모드에 있다. 이 기능으로 김치뿐 아니라 과일, 곡물, 와인 등을 각자 적합한 환경에 맞게 전문적으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목적’의 또 다른 열쇠는 ‘맞춤숙성실’이 쥐고 있다. 냉장고는 흔히 전체 온도를 조절해서 쓴다. ‘맞춤숙성실’은 이 칸의 내부 온도만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김치 중숙, 김치 완숙, 육류 해동, 과일 숙성, 반죽 발효까지 총 5개 모드를 제공한다. 생김치를 찌개용으로 익히거나 바나나 등 열대과일을 숙성하는 데 용이하다.

구조도 김치만을 바라보지 않는다. 와인·간편식·음료를 정리해 보관하기 쉬운 ‘멀티 트레이’와 함께 여러 종류의 곡물을 분리해 보관하고, 버튼을 눌러 필요한 양만 담을 수 있는 장치가 탑재됐다.

전기료 부담도 덜어준다.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는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최대 용량인 586리터 제품에는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약 10%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도 포함됐다.

 

가습 기능과 공기 청정 기능을 갖춘 LG전자의 프리미엄 정수 가습기 ‘하이드로타워’ (사진=LG전자)

 


철 지났다고 넣어두지 마세요



한 계절보다 짧은 장마철에 특히 각광받는 가전도 장수를 꾀하고 있다. 제습기 얘기다.

코웨이가 선보인 ‘듀얼클린 제습공기청정기’는 공기 청정과 제습 기능을 합친 제품이다. 상황과 필요에 따라 쓸 수 있기 때문에 철에 구애받지 않는다. 희망 습도를 설정하면 알아서 제습 기능이 작동되고, 실내 공기 오염도를 실시간 감지해 자동으로 청정하게 관리하는 식이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가습기도 마찬가지다. 실내 습도가 높을 땐 공기청정기로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좋다.

관련 업계에서는 소비심리 위축이 사계절 가전의 득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지갑이 닫힌 상황에서 시즌 상품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CNB뉴스에 “고물가 시대에는 물건을 얼마나 오래 쓰는 지 여부가 소비 기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침체된 경기가 ‘한철 장사’를 지게 하고, ‘사철 장사’를 뜨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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