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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넘버 투? LG유플러스와 KT의 ‘2위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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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3.11.20 10:08:39

만년 3위 LG유플, 사물IoT 덕분에 2위 등극
놀란 KT “핸폰 가입자는 여전히 우리가 1위”
때아닌 사람·사물 논쟁… 웃픈 2위 쟁탈전

 

서울 시내 휴대전화 판매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정부가 발표한 9월 이동통신 가입 회선 집계에서 LG유플러스가 KT를 88만여 회선 차이로 앞질러 ‘2위’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통신업계를 놀라게 했다. KT 측은 “사람이 아닌 사물이 쓰는 IoT 회선 급증 때문”이라며, 휴대폰 회선 경쟁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오랫동안 고착화된 감이 있었던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수 순위 경쟁에 변화가 생겼다. ‘만년 3위’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KT를 앞지르며 ‘2위’로 치고 올라온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이동통신 회선은 총 8150만 2927개이며, 이 중 SK텔레콤이 3116만 8214개를 확보해 1위다. 이어 LG유플러스가 1801만 6932개로 2위, KT가 1713만 3388개로 3위,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이 1518만 4393개로 4위다.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기할 점은 전달(8월)까지만 해도 LG유플러스의 회선 수는 1667만 1966개로 1709만 9384개의 KT에 40만여개 뒤지고 있었으나, 9월 들어서는 무려 88만여개나 앞서는 성과를 보인 것. 20여년 넘게 유지되어온 이통업계 2·3위의 순위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KT “사람이 쓰는 회선은 우리가 우위”



하지만 KT 측은 ‘추월’을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의 ‘선전’에는 의외의 착시현상이 감춰져 있다는 것.

KT 측은 지난 9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LG유플러스가 지난 9월 한국전력에서 검침기용 원격 관제 회선 130만개 이상을 확보하면서 관련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라며 “사람이 쓰는 휴대폰과 태블릿 등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는 여전히 KT가 2위”라고 밝혔다.

 

KT 무선가입자 증감 추이. (단위: 1000명, 출처=KT)

이어 “사람이 직접 사용하는 휴대폰 등 단말 장치 규모는 23조원에 달하는 반면 IoT 매출은 3000~5000억원 정도로 회계 기준 등에서도 사람과 사물 분야는 분리돼 있다”면서 “가입자 당 평균 매출액(ARPU)가 높은 휴대폰은 250만명 가량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객용 휴대폰 가입자는 9월 기준 총 5618만 9734명으로, SK텔레콤이 2309만 4699명, KT 1391만 1062명, LG유플러스 1101만 874명, 알뜰폰(MVNO) 849만 3099명 등으로, KT 가입자 수가 LG유플러스 가입자 수보다 300만명 가까이 많다. LG유플러스가 ‘2위’를 자임하기에는 조금 섣부른 감이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 “B2B도 B2C만큼 중요”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반론에 일견 동의하면서도 자사의 성과가 폄훼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기존 B2C(기업 대 개인)에서 B2B(기업 대 기업)로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사물지능통신은 카인포테인먼트, 스마트팩토리,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산업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확대되는 B2B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 가치와 경험 혁신을 통해 선도적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집계에 B2B(기업 대 기업) 회선 증가가 반영된 것은 맞지만, 이동통신 사업에서 B2C(기업 대 개인)만큼 B2B도 중요하다는 것.

 

LG유플러스 가입자 증감 추이. (단위: 1000명, 자료=LG유플러스)

이어 “점유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동통신 집계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언론과 소비자들의 오해가 없도록 사람과 사물의 통계를 명확히 구분해서 집계해야 한다는 KT 측의 주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대해 과기부 측은 “전통적인 이동통신과 IoT를 구분하는 등 통계를 명확히 하고 이용자에게 알리는 건 정부의 의무”라면서도 “이를 해석하는 건 시장의 역할이고, 정부가 순위를 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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