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산정책처(처장 조의섭)가 국가적 현안 과제인 인구 위기의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7일 ‘중·장기 재정현안 분석 : 인구위기 대응전략’을 발간했다.
중·장기 재정현안 분석 보고서는 인구구조의 중장기 변화로 인한 경제·재정의 영향을 전망하고, 인구위기에 대응한 정부 정책(저출산 대응, 이민정책, 첨단기술 육성, 인재양성)을 분석·평가해 효과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수준이 이대로 이어진다면(NABO 장기 저출산 시나리오) 총인구수가 2020년 5184만명에서 2040년 4916만명으로 감소하면서, 교육, 국방, 근로, 납세 등 사회부문과 경제성장 및 건전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장기 경제성장률은 지속 하락해 오는 2040년대부터는 0%대의 성장을 기록하고, 장기 재정전망에서는 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이 2022년 49.2%에서 2040년 100.7%, 2070년 192.6%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정부의 저출산 대응, 이민, 첨단기술 육성, 인재양성 등 정책별로 추진체계 및 성과 등을 분석해 다음과 같은 개선방안을 도출했다.
저출산 대응정책은 지속적인 대응정책 추진 및 예산 확대(2006년 2.1조원→2023년 48.2조원)에도 불구하고 합계출산율(2023년 2/4분기 0.70명)이 반등하지 못한 가운데,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 자녀교육 및 돌봄 지원 강화, 사교육비 부담 경감, 세제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
경제활동인구 확충 차원에서 확장적 이민정책 추진이 요구되는 가운데, 출입국·외국인력·다문화가족·사회통합 정책을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타워 구축 및 전문인력 정착을 위한 비자 요건 완화, 고용허가제 제도(사업장변경 및 가족초청) 개선, 미래인재로서의 유학생 유입·관리 강화, 이민정책의 국민 수용성 제고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로 인한 성장잠재력 하락에 대응해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해 첨단기술 육성이 시급한 시점에서, 인공지능·우주개발·로봇 등의 첨단기술 분야를 민간 주도의 민관협력체계로 집중 육성하고 도심형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혁신 주체를 유입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OECD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고 노동생산성 증가속도도 둔화됨에 따라 인적자본 생산성 제고가 필요한 가운데, 효과적인 인재양성을 위해 인재양성 근거 법률을 제정하고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체계적으로 재정사업을 추진하고, 고급외국인력 유입, 직업교육훈련 강화 등을 통해 낮은 국가인재경쟁력(세계인재경쟁력지수 OECD 국가 중 23~25위권)을 높여나갈 것을 제시한다.
조의섭 국회예산정책처 처장은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위기는 경제·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장기적인 경제성장과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인되었다”면서 “이번 보고서가 국회와 정부가 실질적인 인구위기 대응정책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CNB뉴스=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