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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 닻 올렸지만…넘어야 할 ‘3개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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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3.10.25 11:26:44

총선 코앞 출범한 혁신위… 분위기 ‘뒤숭숭’
‘안철수 vs 이준석’ 싸움에 신당 창당설까지
친윤-비윤계 모두 누구에게 유리할지 ‘촉각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기현 대표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파란 눈의 한국인’ 인요한 연세대 교수(대한민국 특별귀화자 1호)를 혁신위원장에 앉히는 등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당내 갈등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높다. 인 위원장 앞에 놓인 3대 난제는 친윤-비윤계 간 내홍 수습, 내년 총선 공천룰 확정, 대통령실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으로 꼽힌다. CNB뉴스가 인 위원장 앞에 놓인 아젠다를 차례대로 들여다봤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1  ‘통합’ 내걸었지만…안 vs 이 ‘점입가경’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5일 혁신위 출범 후 첫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겠다고 밝히는 등 ‘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다. 광주가 민주화 운동의 심장이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임 위원장의 광주 방문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정도에 (혁신위) 위원들이 정해지면 제가 5·18(묘지)에도 모시고 갈 것이고, 출발은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8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묘역을 찾아 ‘무릎 사과’ 한 것을 연상시킨다. 당시 김 위원장은 추모탑에 헌화한 뒤 15초가량 무릎 꿇은 채 묵념했다. 보수계열 정당 대표가 추모탑 앞에 무릎을 꿇은 건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인 위원장의 이번 광주 방문 또한 통합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내 상황은 인 위원장의 뜻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특히 안철수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혁신위가 야심차게 꺼낸 ‘통합’ 카드가 무색해지고 있다.

안 의원은 24일 이 전 대표 제명 서명운동을 위한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안철수의 혁신, 이준석 제명 운동’이란 제목의 홈페이지에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기간 우리 당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보다 후보가 망하기를 염원하던 이준석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자 한다. 제소에 동참해달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안 의원의 글에는 ‘버그’가 있다. 속히 수정해 주시길”이라며 비아냥댔다.

앞서 안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이 전 대표가 해당 행위를 했다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명 징계를 촉구해왔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오만방자한 응석받이’라고 비난했고,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을 ‘아픈 사람’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은 비단 안철수·이준석 만이 아니다.

비윤(비윤석열)계로 꼽히는 하태경 의원은 채널A 라디오에서 “혁신위에 비윤계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 통합을 위해 당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준석계, 유승민계를 각각 한 사람씩 넣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은 비윤계의 혁신위 합류에 대해 “모두 다 내려놓고 하려고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당내 중진들은 “결국 또다른 불씨를 키우는 셈이 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당 밖에서는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주축으로 하는 신당 창당설까지 나오고 있어 ‘인요한표 통합론’이 시험대에 올랐다.

#2  ‘공천 룰’ 놓고 이합집산…속내 제각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혁신위에 상당한 권한을 부여한 만큼, 혁신위가 내년 총선 공천에 미칠 영향에 시선이 쏠린다. 공천은 혁신위의 가장 큰 과제이자 난제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최고위에서 “혁신위는 그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 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대표 말처럼 혁신위가 정말로 ‘전권’을 쥐는 것이라면 내년 총선 공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과 합당을 앞둔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에서 “혁신위를 구성하고 첫 번째 일성이 공천 룰이면 국민의힘은 쪼개질 것”이라며 “분위기를 반전하기 전에 공천 룰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도 “혁신위가 공천 룰을 건드리더라도 최고위에서 안 받으면 그만인 구조라, 혁신인데 혁신 아닌 그런 모양새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혁신위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인 공천 룰도 제시해준다면 지도부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혁신위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친윤, 비윤 할 것 없이 혁신위의 공천 방향이 각자 자신에게 어떻게 작용할지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아직은 ‘지켜보자’는 여론이 강한 편이지만 총선 시간표가 다가올수록 계파 간 충돌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  尹대통령과의 ‘발전적 결별’ 가능할까

최근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의 주요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무리한 공천 압력에 있었다는 점에서 혁신위가 어떤 포지션을 취할 지도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희숙 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혁신위가 (당)대표나 용산(대통령실)이나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단호한 룰을 내밀어야 한다”며 대통령실과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주문했다.

한 중진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들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며 “혁신위가 대통령실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기구라는 것을 보여줄 때, 국민들이 혁신위의 진정성을 믿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여전히 총선 공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인 혁신위원장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고,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히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인 위원장을 추천했다는 얘기가 돌면서 혁신위의 독립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김 위원장은 추천설을 부인했지만, 이번 혁신위 구성에 윤심(尹心)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립 성향의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요한 혁신위가 용산과 선을 긋는다면 친윤-비윤 간 교통정리가 더 어려워질 것이고, 반대로 윤심(尹心)에 따라 움직인다면 국민들로부터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어느 경우의 수가 되든 간에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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