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3.10.19 17:48:07
부산상공회의소가 19일 지역 주요 제조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체감경기를 조사한 ‘4분기 부산제조업 경기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4분기 지역 제조업경기전망지수(BSI)는 전분기 대비 11p 감소한 ‘84’를 기록했는데 이는 연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3분기 실적지수도 ‘80’으로 수출부진과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전기대비 12p 하락했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호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경영부분별로도 매출(89), 영업이익(90), 설비투자(94)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한 모습을 보여 고환율과 유가변동성 확대 등 늘어난 경기불확실성이 지역 제조업 경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전ㆍ후방산업 위축, 철강 등 원자재 및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증가한 1차금속(48)이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한 가운데 신발(67), 의복․모피(75), 섬유(81) 업종에서 소비재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대내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제품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고 있는 화학․고무(104)업종과 반도체 및 전장제품 재고수준 완화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전기․전자(105) 업종의 업황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목표실적 달성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목표수준 미달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7.6%로 전분기 대비 11.6% 늘어난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목표실적 초과달성을 예상한 기업 비중이 1.6%에 불과했다. 4분기가 연말 결산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지역 제조기업 절반이 목표실적 달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목표실적 미달 원인으로는 내수판매 부진이 2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서 해외시장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감소(21.5%), 환율․유가 변동성 심화(19.0%), 고금리 등 자금조달 비용 상승(15.0%), 원부자재 수급 차질(12.6%) 등의 순이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는 “이번 조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발발하기 전에 조사된 결과인 만큼 최근 불거진 불안한 중동정세까지 감안하면 지역 제조업의 경영위기가 향후 더욱 확산될 우려가 크다”면서 “대내외 여건 악화로 일시적 자금조달 애로를 겪고 있는 우량한 기업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리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기업금융 지원 확대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