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두더지·펭귄…8개 독특한 캐릭터
각각의 특성 살린 다양한 작품으로 구현
전시장 한쪽에선 내가 직접 캐릭터 제작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은 신한은행의 특별한 전시회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신한은행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신한아트홀 내의 갤러리에서 신한프렌즈 전시회인 ‘Meet Here’(10월 28일까지 진행)를 열고 있다.
이 전시회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신한은행의 대표 캐릭터 ‘신한프렌즈’를 활용한 전시회이기 때문. 제품을 판매하는 식음료·유통기업이 아닌 금융사가 캐릭터를 알리는 전시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기자는 지난달 22일 이곳을 방문했다. 맨 먼저 신한아트홀 정면에 커다란 크기의 귀여운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신한프렌즈는 8종류로 이뤄져 있다. 쏠(SOL·북극곰), 몰리(MOLI·두더지), 리노(RINO·트리케라톱스), 슈(SHOO·북극여우), 도레미(DO RE MI·펭귄), 루루라라(LULU LALA·물개), 플리(PLI·라쿤), 레이(LAY·부엉이)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미래의 금융 세상을 가장 앞서 발견해 나가는 탐험대를 콘셉트로 개발됐다. 북극성에서 살아가는 우주여행 작가 쏠이 지구로 여행을 떠나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캐릭터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서로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 속에서 존재한다.
몰리는 식물 카페의 느긋한 사장님, 리노는 미스터리 아티스트이다. 슈는 수줍은 디지털 크리에이터, 도레미는 3인조 락 밴드이다. 루루라라는 바닷가의 쌍둥이 서퍼, 플리는 에너제틱한 행동파, 레이는 세상 쿨한 힙합 싱어이다.
지하 1층에 있는 신한갤러리로 내려가니, 신한프렌즈를 예술 작품으로 재창조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우선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신한프렌즈의 4계절’이라는 제목인데, 여덟 종류 주인공들의 활동을 3D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표현해 상영하고 있었다. 여름 바다와 자연을 즐기고, 우주 모험을 하며 추석 소원을 빌고, 밴드 연주로 흥겨운 음악을 만드는 모습을 담았다. 파란색 둥근 벤치에 앉아서 미디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아트토이도 눈에 띄었다. ‘몰리의 카페’ 코너에서는 몰리와 쏠의 하얀색 입체 인형에 개성이 강한 그림을 그려서 전시하고 있었다. 이 공간 가운데에는 커다란 종이 인형 몰리가 정원의 식물에 물을 주고 있었고, 그 옆으로 마련된 진열대에 다양한 아트토이가 올려져 있었다. 두 종류의 똑같은 입체 인형에 동양과 서양, 만화 등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을 그린 작품이었다. 김겨자, 김미래, 무르까, 스팅몬스터, 써니버니, 알맹이 등 많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커스터마이징 티셔츠도 걸려 있었다. 신한은행은 최근 고객이 직접 디자인한 굿즈를 제작해 유통하는 플랫폼 마플과 함께 티셔츠 커스터마이징 캠페인을 진행했다. 임직원과 고객이 1400개의 유니크한 표정과 동작의 신한프렌즈 스티커, 33가지의 컬러를 이용해 디자인해 제작한 티셔츠 중 일부를 전시하고 있었다.
캐릭터 명화도 볼 수 있었다. ‘리노의 아트갤러리’ 코너에서 신한프렌즈 친구들의 이미지를 동서양의 유명한 그림에 넣은 디지털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김홍도, 신윤복, 윤두서와 조선 시대 민화 등을 패러디한 작품이 모니터에 투영되어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바실리 칸딘스키,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 에두아르 마네, 에드바르트 뭉크 등의 명화가 패러디의 대상이었다. 신한프렌즈 캐릭터와 명작이 만나 웃음을 선사했다.
대학생 작가들도 함께 했다. ‘레이의 아뜰리에’ 코너에 한양대 응용미술학과와 홍익대 시각다자인과 작가들이 만든 작품을 마련했다. 보라색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공간에서 젊은 작가들이 신한프렌즈를 활용해서 만든 3D와 2D 그래픽, 일러스트, 아트토이, 회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직접 캐릭터 그리거나 만들수도
전시장 한쪽에 나만의 캐릭터 엽서를 완성해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테이블에 놓인 사인펜 등을 이용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클레이로 작은 크기의 신한프렌즈 캐릭터를 표현해 전시할 수 있는 자리도 있었다.
아트토이도 만들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하고 신한갤러리의 강의실에 앉으니, 작가가 백지 상태인 입체 토이와 마카펜, 물감, 색띠 등을 주었다. 작가의 지도를 받으면서 3D 토이에 스케치를 하고 색을 넣어 나만의 아트토이를 완성할 수 있었다. 고남률, 변진선, 이상현, 오예영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도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신한프렌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여력이 큰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신한금융그룹의 ESG 슬로건인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의 일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도 신한프렌즈 캐릭터와 스토리를 이용한 다양한 캠페인과 전시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NB뉴스에 “귀여운 이미지의 신한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고객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이를 이용한 이벤트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