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3.08.08 12:38:31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총리가 지난 6월 귀국 이후 정중동의 자세를 보여왔으나 정부 여당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을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자 “절망적일 만큼 한심하다”고 현안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자신의 SNS에 ‘잼버리도 전임 정부 탓, 한심하다’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문제만 터지면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면서 혹한 속에서도 비교적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떠올리면서 “절망적일 만큼 한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의 올림픽 기간만이 아니다. 내가 총리로 부임한 2017년 5월 31일 이후 늘 긴장하며 평창올림픽을 챙겼다”면서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도발을 멎게 하고,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유도해 올림픽을 평화롭게 여는 일에 몰두하셨다”고 설명하는 등 과거 국무총리로 부임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그리고 이 전 총리는 “나는 평창에서 벌어질 모든 일은 내각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혹한 대처, 개막식 성공, 조류인플루엔자(AI) 종식에 집중했다”면서 “개막식 밤에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도 있었다”고 혹한기 속 올림픽 준비과정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또한 이 전 총리는 “더구나 지붕이 없는 주경기장에 지붕을 덮을 생각도 했으나 지붕을 얹으면 경기장이 내려앉는다기에 포기했다. 결국 경기장에 방풍막을, 객석 곳곳에 히터를 설치하고, 자리마다 담요와 방석을 제공해 추위를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그렇게 평창올림픽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9개월, 내각 구성 후 8개월 만에 열렸다”며 “우리는 전임 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시간도 넉넉했다. 혹한 속의 평창동계올림픽, 폭염 속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 망신은 피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