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천기자 | 2023.08.04 10:18:05
여야는 연일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관련해 ‘재난 상황’이라고 경고하며 정부에 적극적인 안전대책을 주문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3일 종로구 숭인동 경로당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장 상황을 보고 관계부처에서 철저하게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오전에 여성가족부 장관에게도 당부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당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조직위원회를 넘어서 정부의 모든 부처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전 세계 청소년들이 대회를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러다 사망자라도 나올까 조마조마하다. 자식 둔 부모님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이건 재난 상황이다. 만에 하나 인명사고라도 나면 전 세계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적었다.
그리고 안 의원은 “정부는 긴급히 군용텐트 등 가용한 모든 대형텐트를 동원하고 텐트용 에어컨을 설치해야 한다”며 “예비비 또는 긴급재난기금을 사용해서라도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도 SNS에 올린 글에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더 이상의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 정부와 전라북도가 나서서 대회가 안전하게 끝날 때까지 24시간 대비하고, 계획된 프로그램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마포구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젊은이들의 건강이 제일 중요한 문제니, 정부와 주최 측이 각별하게 신경 써 온열질환이 악화하는 일이 없도록, 한분 한분의 참가자를 보호한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하면서 “현장에 의료진을 대폭 보강해 온열 환자들이 발생했을 때 즉각 대처 가능하게 하는 게 우선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한규 원내대변인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종료 후 “정부가 현장 대응에 미흡한 게 아닌가”라며 “책임소재는 추후 확인하더라도 지금은 추가적인 불만이 나오지 않게 정부가 적극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대회 조직위가 당초 언론에 허용했던 취재 장소를 온열질환자가 늘어나자 통제한 것을 비난했다.
이에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데 조직위는 대책은커녕 언론 취재를 통제하고 숨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라며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