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폭우 피해가 속출한 지난 주말에 골프를 친 홍준표 대구시장의 징계 논의를 직권 개시하기로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 팔공CC에서 골프를 치다가 폭우로 1시간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두고 대구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수해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홍 시장의 ‘폭우 속 주말 골프’가 ‘당직자와 당 소속 공직자가 자연재해나 대형사건·사고 등이 발생한 경우 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당 윤리강령 위반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당 사무처는 지도부 결정에 따라 홍 시장 골프 논란 관련해 진상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이와 별개로 당 윤리위는 18일 오후 출입기자단 문자 공지를 통해 오는 20일 회의를 열고 홍 시장의 수해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안 것을 직권 상정해 절차 개시 여부 안건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논란이 불거진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주말에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개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서 부적절항 행동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토요일(15일) 아침은 비도 안 왔다. 그날 아침 신천 야외 물놀이장 개장식을 갔다 바로 운동을 갔다. 비상대기 2단계 때는 내 역할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당에서 소명하고 대구시 재난 대비 메뉴얼을 달라고 하길래 줬다”며 “메뉴얼에도 있지만 2단계는 제가 지휘를 안 한다. 그런데 갑자기 당내 인사 누군가가 우겨서 김기현 대표도 고심하다 윤리위로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시장은 18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 윤리위의 징계 절차 개시 여부 논의에 대해 “당 방침이 그렇다면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내가 을이니 윤리위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 참을 때는 참아야지 성격대로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