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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푸른 떡잎 찾아라”…카드업계, 스타트업과 협업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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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3.07.13 09:46:27

치열해진 ‘앱 카드’ 경쟁…스타트업이 구원투수
“디지털 경쟁력 확보” 기존 서비스 'UP'에 사활
핀테크·챗GPT·NFT 등 다양한 분야서 기술공유

 

KB국민카드는 ‘퓨처나인’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6기 레몬트리 이민희 대표(왼쪽)와 오아시스비즈니스 문욱 대표.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 [내예기]는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는 카드사들입니다. <편집자주>


 


빅테크가 유저들의 온라인 생활에 큰 힘을 발휘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신생혁신기업)과 손잡고 기존의 서비스를 발전시키거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며,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를 늘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아임 벤처스(I’m Ventures)’라는 이름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아임 벤처스’는 2016년 시작한 사내벤처 제도를 토대로 만들어졌는데, 2018년부터 지불·결제 등 금융 분야의 외부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지난해 선정된 스텝페이는 모바일 포스 솔루션을 활용해 소상공인이 결제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고 있고, 에이티알은 교통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시각화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은행권 청년 창업재단인 디캠프, 두나무앤파트너스, 인포뱅크 등과 함께 펼쳤다. 핀테크와 금융보안, 인공지능(AI), 플랫폼 콘텐츠 등 금융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씨앗 기업을 찾기 위해서다.

 

신한카드는 ‘아임 벤처스’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KB국민카드는 ‘퓨처나인(FUTURE9)’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7기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급·결제, 핀테크, 챗GPT·AI, 플랫폼·콘텐츠, 컨슈머테크, 프로세스, 모빌리티·ESG, 헬스케어, 글로벌 분야에서 초기 기업을 찾고 있다. 오는 8월까지 심사를 마치고, 선정된 곳에는 전용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지원하고 함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퓨처나인’은 그동안 1~6기까지 66개사를 선정해서 24개 부서와 협업을 진행했다. 28곳에 총 270억원을 투자하며 희망을 선물했다. 지난해 선정된 레몬트리, 아이오로라와 프로세싱 부문에서 협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타코프와 전기자동차 유저를 위한 카드 발급 마케팅을 위해 손을 잡았다. 메사쿠어(안면인식 기술), 페이민트(모바일 청구 결제 서비스), 트립비토즈(자유여행 플랫폼) 등을 발굴했다.

맞춤 협업도 한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에서 만든 롯데벤처스를 통해 혁신 기업에 약 20억원을 투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벅시, 식음료 마감세일 플랫폼 라스트 오더를 운영하는 미로 등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AI를 이용한 상권 분석 플랫폼을 운영하는 창업인과 빅데이터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사의 서비스를 발전시켰다.

 

롯데카드는 ‘데이터스’ 플랫폼을 씨앗기업에게 오픈하고 있다. (사진=롯데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협업 플랫폼인 ‘데이터스(datus)’도 눈에 띈다. 롯데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결제와 가맹점에 대한 데이터를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기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컨설팅 등을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대카드는 프로그래밍 에듀테크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 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합작 법인인 모던라이언을 만들었고, 이곳에서 NFT(대체 불가능 토큰) 플랫폼인 ‘콘크릿(KONKRIT)’을 새롭게 선보였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이미지를 온라인에서 소유할 수 있는 새로운 미술품 트렌드이다.

‘콘크릿’에서는 다양한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이태원에 있는 현대카드의 전시 공간인 스토리지에서 열리고 있는 이헌정 작가의 개인전과 연동해서, 오프라인에서 관람객이 터치패드에 그린 원형 드로잉을 NFT로 변환해 앱에 드롭해줄 예정이다. 가수 윤지성 토크 콘서트, 블록체인 스쿨 홈커밍데이, 부우부우 심리 테스트에서도 NFT를 받을 수 있다.

 


일자리 창출 등 스타트업 생태계 ‘순기능’



카드사들이 이처럼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카드업계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심화되면서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를 다양하게 늘리고, 고객이 사용하기 편하도록 그 기능을 발전시키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

 

현대카드는 멋쟁이사자처럼과 NFT 플랫폼 ‘콘크릿’을 만들었다. ‘콘크릿’은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리고 있는 이헌정 도예가의 개인전과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콘크릿 앱 캡처)

실제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앱카드 이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오픈뱅킹(하나의 앱에서 다른 금융사의 정보를 확인하고 이용하는 것)과 마이데이터(개인의 금융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는 이미 대중화됐다.

이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스타트업과의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하며서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실적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은 앞으로도 씨앗 기업을 육성하며 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스타트업과의 동행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새로 개발한 서비스의 이용자수가 많지 않거나, 개발을 해도 실제 현업에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재능 있는 스타트업과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며 꾸준히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며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순기능도 있어서 지속적으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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