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부산교정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지난달 23일 발대식을 갖고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첫 단계로 1일 오후 시역 내 교정시설(부산교도소, 부산구치소) 견학 및 이전 예정지에 대한 현장 확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입지선정위원회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교정시설의 노후도, 수용 여건 등 실태 파악이 우선이라 판단하고 그 첫 단계로 시역 내 교정시설 견학을 하며 교정 당국의 협조를 받아 시설 내부시설까지 살펴본다.
부산구치소는 부지면적 약 3만 평에 2층 규모로 1973년도에 건립돼 50년이 경과된 교정시설로 도시계획상 자연녹지지역이며 부산교도소는 부지면적 약3만8000평에 2층 규모로 1977년도에 건립돼 46년이 경과됐으며 도시계획상 자연녹지지역 및 개발제한구역이다.
현재 전국 교정시설은 총 53개소로 구치소 14개소, 교도소 39개소로 분포되어 있으며 1982년 이전에 건립한 시설은 대부분 2층으로 건립됐고 최근 서울동부구치소, 인천구치소는 12층 빌딩형 현대화시설로 건립됐다.
이에 비해 부산의 교정시설은 50년 가까이 열악한 수용시설로 남아 있으며 지난달 기준 부산구치소는 121%, 부산교도소는 116%의 수용률로 전국 교정시설 평균 수용률 115.8%보다 높은 과밀 수용 상태이며 구치소의 경우 수용자의 70% 이상이 부산시민으로 파악되고 있다.
위원회는 이날 현장 답사를 통해 더위와 추위에 특히 취약한 시설상태와 과밀 수용 현황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한다.
또한 위원회는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기존 교정시설 주변에 위치한 이전 예정지에 대한 현장 시찰도 진행해 주변 지역 발전 및 개발을 위한 도시관리계획현황 등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차량으로 부산교도소 주변 지역 현황과 남해고속도로 북측과 서낙동강 주변 이전 예정지를 둘러본 후, 부산시로부터 대저역 일원에 추진 중인 서부산권 복합산업단지(42만 평), 연구개발특구(53만 평), 대저공공주택지구(74만 평) 등 ‘2030년 대저역세권의 변화된 미래 도시계획’을 보고받고 사상구 주례동에 위치한 부산구치소와 학장천 등 주변 지역, 그리고 이전 예정지인 엄광산 주변까지 직접 둘러보며 입지 여건을 확인할 계획이다.
용역 결과로 도출된 두 개 안 중 지역별 이전은 필요로 하는 구치소 이전부지(엄광산 남측)의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아 통합이전에 비해 보상비가 낮게 산정돼 경제성이 양호한 장점이 있는 한편 시설의 고층형 건립이 불가피하고 여전히 도심 내에 위치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통합 이전은 충분한 부지확보를 위한 보상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해당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 추진에 애로가 있으나 넓은 부지를 활용해 수용자의 환경개선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도심 외곽으로 교정시설을 일원화해 미래지향적인 도시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두 가지 안 모두 경제성이 있고 장단점이 명확한 만큼 이번 입지선정위원회의 현장시찰과 여론수렴 등 향후 위원회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위원회는 향후 사회적 갈등 최소화와 합리적 공론 도출을 위해 여론조사, 공청회 등 입지선정 과정의 관리, 입지선정 결과의 사회적 수용성 제고를 위한 시민과의 소통 등 입지 선정과정 전반을 주관하게 되며 입지선정 결정안을 부산시에 제출하는 것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하게 된다.
서의택 위원장은 “20여 년 동안 해결되지 못한 부산시의 묵은 난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객관적·중립적인 입장에서 모든 위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과정별 추진과 결과 등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등 최선을 다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