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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시대(61)] “우리가 바다 지킴이”…동원산업의 ‘친환경 수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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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3.03.17 10:08:04

국내 대표 수산기업답게 ‘바다 살리기’ 총력
‘어획용 폐어망’을 자동차 부품으로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도 앞장서 실천

 

동원산업 임직원들이 지난해 9월 부산 영도구 소재 감지해변에서 열린 ‘국제 해안 클린업 데이(International Coastal Clean-up Day)’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원그룹)

동원산업이 국내 1위 수산기업답게 ESG 경영의 중심을 ‘친환경 수산’에 두고 다양한 바다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해변 등에 산재한 폐기물·쓰레기 수거, 참치 어획용 폐어망을 자동차 부품으로 재활용하는 협력 관계 구축 등이 있다. 이를 통해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 중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은 ‘E(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자는 탄소중립 캠페인이 글로벌리즘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 코로나19 팬데믹의 원인이 기후변화(탄소배출)로 인한 자연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탄소중립은 개인, 회사, 단체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6년 발효된 파리협정 이후 121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하면서 탄소중립은 세계적인 과제가 됐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ESG는 이제 선택이 아닌 ‘경쟁력’이 됐고, 이에 국내 최대 수산기업인 동원산업은 ‘지속 가능한 바다’ 확보를 목표로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동원산업은 참치 어획 선단의 현대화를 주도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총 6척의 선망선을 건조했고 최근에는 드론, 인공지능(AI) 기술을 수산업에 접목해 선단 운영 효율 및 어군탐지 능력을 향상해나가고 있다.

또 2020년부터는 ‘국제 해안 클린업 데이(International Coastal Clean-up Day)’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국제 해안 클린업 데이 행사는 같은 해 10월 ‘SeaBOS(Seafood Business for Ocean Stewardship)’ 회원사들이 합의한 해양 플라스틱 감축 과제 달성을 달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SeaBOS는 글로벌 수산 기업들이 함께 지속 가능한 수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체다.

SeaBOS 회원사들은 합의에 따라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을 위해 정기적으로 클린업 데이 행사를 수행하고, 발표회에서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회원사들이 수거한 해양 플라스틱의 종류와 수거량은 SeaBOS 공용 애플리케이션에 실시간으로 등록돼 데이터로 관리되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우수 활동 회원사를 선정한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동원산업 본사 인근 양재천과 부산 영도구 감지해변 등에서 각종 폐기물과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실시했다.

앞서 7월에는 감지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해 해양수산부와 유엔환경계획이 공동 주최한 ‘제1회 반려해변 전국대회’에서 입양증서를 수여 받기도 했다.

아울러 2020년에는 ‘플라스틱 저감화 3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업에 사용하는 집어장치(FAD)를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나무와 천연섬유 소재의 바이오 집어장치로 변경했으며, 수산물 보랭재인 아이스팩도 물과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전량 교체해 사용 중이다.

 

김오태 동원산업 부산지사장(왼쪽 세번째)과 윤광민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기초소재연구센터 상무(왼쪽 두번째) 등 양사 임직원들이 작년 11월 부산 중구 중앙동 소재 동원산업 부산지사에서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원그룹)

이뿐만 아니라 2022년에는 12월 현대차·기아와 참치 어획용 폐어망을 자동차 부품으로 재활용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해양 생태계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양사 간 같은 해 11월 체결한 ‘친환경 플라스틱 재활용 추진협약’을 토대로 동원산업은 연간 약 465t(톤)의 폐어망 분리·배출 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차·기아는 폐어망을 소재로 재활용한 자동차의 부품을 개발 중이다.

동원산업은 폐어망으로부터 추출한 연간 약 100톤 규모의 재활용 나일론 소재를 현대차·기아에 공급하고, 현대차·기아는 이를 엔진 커버 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폐어망 발생량은 연간 4만4000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수명이 다해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은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바다 속에 가라앉아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등 해양 환경오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수산부문 9년 연속 1위



동원산업 측은 이 같은 수산업과 자동차산업 간 협업이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 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오는 2029년까지 약 20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강원 양양군에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동원산업에 따르면, 연어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어종으로 이번 시도를 통해 전통 조업방식인 ‘잡는 어업’을 넘어 ‘기르는 어업’으로 진출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동원산업(왼쪽부터)과 동원F&B, 동원시스템즈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사진=동원그룹)

이밖에 ESG 관련 인증 취득과 보고서 발간 등에도 힘쓰고 있다.

동원산업은 참치를 조업하는 선망어업과 연승어업에 대한 해양관리협의회(MSC) 인증을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획득했다.

MSC는 지속 가능 수산물 분야의 글로벌 비영리 기구로, 해양 생태계 및 어종의 보호, 국제규정 준수 여부 등 조업 과정 전반을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해당 인증을 받은 제품은 지속 가능한 어업 방식과 생산 유통 방식을 거친 ‘착한 수산물’이란 의미를 가진다.

이와 함께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동원그룹 계열사들과 지난해 7월 전년도 경영 활동을 통해 창출한 경제·사회·환경적 가치와 성과를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ESG 경영을 강화해나가기 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동원산업은 이러한 노력이 인정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23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수산부문에서 9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동원산업 측은 “앞으로도 바다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 수산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와 깨끗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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