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거세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천아용인’은 정치권에서 차기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친이준석계로 분류되고 있는 천하람(당대표), 허은아·김용태(최고위원), 이기인(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의 이름 중 한글자씩만 따내 지은 4인방을 일컫는 말이다.
앞서 이들은 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으며, 이들의 약진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특히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이 이어지고 있어 이들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당대표직 상실 이후 잠행하던 이 전 대표는 친이준석계 후보 전원이 본선에 진출하자 “이제 오늘부터 꿈은 이루어진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SNS 활동과 방송 출연 빈도를 높이며 친이준석계 후보들의 ‘빅스피커’로 나서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용산 대통령실이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친윤계’ 후보들을 사실상 ‘낙점’한 데 이어 이 전 대표가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친이준석계 후보들의 지원사격에 나서자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전 대표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갈 곳 잃은 비윤 당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우며 ‘비윤’을 자처하면서 비윤 세력을 중심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굳히며, 정치적 재기를 위한 포석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비윤계 한 인사는 17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 천하람 후보가 이 전 대표의 후광이 없었다면 당 대표에 도전한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며 “특히 이준석계 후보들의 면면을 봐도 일반 당원들에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이 전 대표라는 구심점이 있었기에 후보들이 비윤과 2030세대 당원들의 주목을 받고 표를 끌어 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