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미래 고객 어린이 공략 치열
춘식이 등 친숙한 캐릭터 앞세워
디자인·특화기능으로 강점 극대화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문물이 쏟아지는 격변의 시대. 변화를 따라잡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CNB뉴스가 대신해드립니다.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내놓은 ‘키즈폰’을 비교해봤습니다. <편집자주>
3월,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통신3사가 분주하다. 현재이자 미래고객인 어린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유치전이 치열하다. 호객 수단이 ‘키즈폰’으로 동일해서 각축전이 더욱 뜨겁다. 비슷한 구호에 공약은 천차만별인 격이라 살뜰한 비교가 필요하다. 각 사의 어린이 전용폰에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뜯어봤다.
‘신비’한 ‘춘식이’…돋보이는 캐릭터, 스펙은 비슷
SK텔레콤의 ‘ZEM 꾸러기 포켓몬 에디션’, KT ‘신비 키즈폰3’, LG유플러스 ‘U+키즈폰 with 춘식이’.
아는 얼굴들이다. 3사는 공통적으로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친숙한 이름들을 앞세웠다. 포켓몬, 신비아파트, 카카오의 주역들이다. 높은 인지도를 가진 캐릭터를 내세웠기 때문에 시작부터 한 점씩 따고 들어가는 셈이다. 이제 관건은 성능인데, 이름값에 뒤지지 않는다. ‘유명유실’(有名有實)하다.
SKT의 ‘ZEM 꾸러기 포켓몬 에디션’은 삼성전자 갤럭시 XCover5를 기반으로 나왔다. 갤럭시 XCover5는 험한 사용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튼튼한데, 품은 능력치도 뒤지지 않는다. 5.3인치 HD+ 디스플레이와 3000mAh 탈착형 배터리, 1600만 화소/500만 화소 전후면 카메라와 IP68의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했다.
다른 두 회사도 이와 유사하다. ‘KT 신비 키즈폰3’은 5.3인치 HD+ 디스플레이, 후면 1600만/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 3000mAh 탈착형 배터리를 갖췄다. LG유플러스의 ‘U+키즈폰 with 춘식이’ 역시 5.3인치 HD+ 디스플레이, 후면 1600만 화소/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 300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종합하면, 수치로 드러나는 성능은 대동소이하다. 주목할 것은 따로 있다.
학습 돕고 유해사이트 차단…부가기능 ‘눈길’
극명한 차별점은 부가기능에서 나온다.
'ZEM 꾸러기 포켓몬 에디션’의 큰 특징은 ‘안심’이다.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ZEM(잼) 앱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부모와 자녀가 ZEM 앱을 연결해서 자녀 위치 조회, 생활 습관 관리, 스몸비 방지, 유해사이트 차단 등의 안심 설정과 기능을 쓸 수 있다.
‘KT 신비 키즈폰3’는 공부 도우미로 요약 가능하다. ‘신비스쿨’ 앱을 통해 온라인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학습하고, 퀴즈를 풀 수 있다.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의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책 읽기 및 숙제하기 등의 학습을 진행하면, 결과에 따라 칭찬 스티커가 발급된다. 이를 통해 자발적으로 학습 습관을 만들 수 있다.
‘U+키즈폰 with 춘식이’는 경제관념을 키워준다. 기본 탑재된 하나은행의 금융 앱 ‘아이부자’가 올바른 금융습관 들이기를 돕는다. ▲모으기(용돈/미션/저축) ▲쓰기(결제/송금/ATM출금) ▲불리기(주식투자체험) ▲나누기(기부) 등 4가지 기능을 통해서다.
계획적인 소비도 돕는다. 아이부자 앱과 연결된 충전형 선불카드 ‘LG유플러스 무너카드’를 자녀 이름으로 발급받아서 액수를 정해놓고 쓰게 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일 5만원, 월 50만원의 결제 한도를 설정해서 헤픈 씀씀이를 막는 것이다.
자녀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자녀의 이동 경로 표시 ▲앱 사용 시간대 모니터링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이 개선돼서 나왔다.
이 외에도 자녀가 습관을 설정하고 인증샷을 남기면 부모가 보상을 해주는 ‘찰칵, 습관기르기’, 소리/진동 원격 제어 기능, 스마트폰 과(過)의존 방지 콘텐츠 등을 추가해 자녀가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뭉뚱그리자면 안심, 학습, 경제관념이 각 사의 잔뜩 벼린 무기인 셈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봄 새 학기를 앞두고 열리는 키즈폰 대전이 올해도 시작됐다”며 “3사 모두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유용한 기능을 대거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에 이점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