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들어 신설된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에 임명된 김순호 치안감이 ‘프락치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에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또다시 경찰 서열 2위 계급인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59세로 내년 12월 정년을 앞두고 있는 김 국장은 성균관대 재학 중이던 지난 1983년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된 후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끄나풀 노릇을 하며 대학 서클 동향을 보고했다는 의혹과 함께 제대 후에는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부천지역 책임자로 활동하다 경찰의 인노회 수사가 이어진 뒤 1989년 경장 경력 채용 형식으로 특채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시민사회 단체 등에서 사퇴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상민 행안부장관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밀정이나 배신에 대해 뚜렷한 증거가 없는 것 같다”며 유임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국장도 자신이 노동운동 동료를 밀고했다는 ‘프락치’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
김 국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것과 관련해 “경찰국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소임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민주당은 20일 오영환 원내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밀정 의혹이 있어도 충성만 하면 앞뒤 안 가리고 영전시키는 것인가. 이번 인사는 공직사회에 문제가 있어도 충성하면 확실히 챙겨준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