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6일 문 화백과 작품 제막식
카자흐 카라탈군 우호교류 후속 조치 논의도
광주 광산구(구청장 박병규)가 6일 구청 2층 로비에서 고려인 3세이자 카자흐스탄 미술 거장인 문 빅토르 화백 작품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제막식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을 비롯해 치료차 한국을 방문한 문 빅토르 화백(72·카자흐스탄 거주), 이재완 통일문화연구원 통일과나눔 아카데미 원장, 김병학 월곡고려인문화관 관장, 김태완 광산구의회 의장, 공병철 경제복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 빅토르 화백은 고려인 최초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의 바스토베(옛 ‘레닌기치’)에서 나고 자란 고려인 3세다. 카자흐스탄 미술계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 화백은 지난 10월 고려인들을 돌봐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추상화 1점을 광산구에 기증했다.
기증한 작품의 제목은 ‘형상’이다. 큐비즘적인 형상과 오르피즘적인 색채로 강제이주된 고려인 질곡의 역사를 캔버스에 담아냈다.
광산구는 고려인 동포의 역사를 더 널리 알리고, 고려인마을을 중앙아시아 역사마을 1번지로 세우겠다는 의미로 문 화백의 작품을 청사에 설치키로 했다.
앞서 문 화백은 지난 2017년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기념해 월봉서원에서의 인문학 강연을 한 바 있으며, 2021년에는 월곡고려인문화관 개관 축하의 의미로 ‘강제이주열차’를, 올해 8월에는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1주년을 기념하며 ‘홍범도 장군 초상화’를 기증하기도 했다.
제막식에 앞서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문 화백 등과 차담회를 갖고 지난 10월 카자흐스탄 제티수 주 카라탈 군과 체결한 국제 우호‧문화교류 협약에 대한 후속 조치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병규 청장은 이 자리에서 카자흐스탄 카라탈 군과의 가교역할을 해준 이재완 원장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고려인과 항일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는 데 힘써온 이재완 원장은 지난 8월 고려인 초기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바스토베 언덕의 ‘한‧카 우호공원’에 고려인 항일 독립운동가 15인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오늘의 만남이 중앙아시아 역사테마 관광마을 조성을 위한 협력을 더 공고히 하는 새로운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며 “지난 10월 교류 협약의 내용들이 내실 있게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산구는 지난 10월 카라탈 군과의 국제 우호‧문화교류 협약을 맺고, 고려인마을을 중앙아시아 역사테마 관광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협력의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 빅토르 화백의 광주 정주 및 작품 활동 지원, 고려인 최초 정착지 ‘바스토베’ 세계문화유산 등록 지원, 카자흐스탄 역사탐방 로드 조성 등을 통해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