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문학권의 대표 작가인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비트겐슈타인의 조카’가 재출간됐다.
16일 문학계에 의하면 오스트리아 출신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비트겐슈타인의 조카’가 배수아 소설가 번역본으로 필로소픽에서 새로운 표지 디자인으로 나왔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는 현대 철학의 거장으로 알려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인 파울 비트겐슈타인과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우정, 당대 오스트리아와 독일, 유럽, 세계대전과 파시즘 등의 문제점에 대한 대화를 기록한 자전적 소설이다.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오스트리아인 어머니가 네덜란드에서 출생한 인물로, 평생 친부를 만나지 못하고 할머니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라나, 연상의 연인과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1931년에 태어난 인물로 그가 인생을 보낸 시기의 나치즘 문제로 고생했고, 오스트리아와 나치 독일이 합병된 시점에 공연작인 ‘영웅광장’으로 당시 오스트리아 정치권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이후 1989년 사망할 당시 공증을 받은 유언장을 통해 자신의 작품이 오스트리아 내에서 출판되거나 공연되는 것을 금지했지만, 이후 상속자에 의해 현재 오스트리아 내에서도 그의 작품이 유통되고 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영국 철학자로 케임브리지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철학 교수로 활동하며 노벨문학상을 받은 철학자인 버트란트 러셀 등과 교류한 인물이다. 형제들의 자살과 전쟁 등으로 고통을 받았지만, ‘논리 철학 논고’ 등으로 현대 서양철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를 번역한 배수아 소설가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소설과 사상’에 ‘천구백팔십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니컬한 이미지와 냉정한 듯한 스타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동서문학상, 오늘의작가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받았다. 번역가와 문학 편집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