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22.11.09 18:06:50
경남 창원시는 창원국가산단 주력산업 침체, 2050 탄소중립 글로벌 의제화에 따른 친환경 시장 급성장, 디지털 확산 가속화 등에 따라 기계제조산업으로 편중돼있는 지역산업 구조의 다변화가 시급함을 깨닫고 '6대 특화단지'를 지정·활성화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6대 특화단지'란 △첨단방위산업특화단지 △원자력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수소특화단지 △가스복합발전(가스터빈)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강소연구개발특구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뜻하며, 방위·원자력·수소 산업 등 유망 신산업을 집적하고 분야별 전문기업 유치로 지역산업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창원의 방위산업은 체계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제조형 산업으로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수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으나, 기술 냉전 격화로 첨단핵심 부품의 글로벌 공급망 왜곡이 가속화되자 중장기적 대응력 제고가 필요한 상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전략기술 발굴·육성을 위한 산업부의 첨단방위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지역적인 특화단지를 넘어 방산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R&D, 인프라, 정책지원 등이 가능한 구조로 차세대 무기체계 개발에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11일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중점산업으로 원자력(제조분야)이 추가 지정됐다.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는 에너지산업과 에너지 연관산업의 기업·연구소 등이 집적화돼 비용감소와 기술 혁신 등의 효과를 가져오는 산업집적단지(industrial cluster)를 의미하며, 에너지특화기업으로 지정시 지방세 감면, 산업부 연구개발(R&D)과제 우대 가점, 지역투자촉진보조금 가산 지원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이에 시는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를 거점으로 삼아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기업 수요 맞춤형 지원 ▲산업성장 기반 조성 ▲新시장대비 경쟁력 확보라는 3대 추진방향과 이에 따른 25개 세부이행과제가 포함된 '원자력 산업 육성 계획안'을 마련, 2030년에는 창원특례시가 원전기자재 제조 중심의 글로벌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인 탄소중립 대응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에너지 분야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창원시가 유치한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와 한국가스공사 수소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창원국가산업단지 확장구역을 수소특화단지로 조성하고자 한다. 이미 창원형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한국자동차연구원, 창원산업진흥원을 통해 창원 수소특화단지 입주희망 기업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소특화단지내 대규모 연료전지발전시설을 건립하여 수소 기반 에너지를 공급(전기+열)하고 수소모빌리티 전용 운행구역 지정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실증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가스복합발전(가스터빈)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는 `20년 8월 한국형 가스복합발전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지정됐다. 연구실증지구인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 코어지구인 창원국가산업단지, 투자지구인 가포지구 항만배후단지와 강소연구개발특구 등이 지정되었으며, 가스터빈 국산화 등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석탄화력발전 중심에서 가스복합 발전 산업생태계 전환을 위해 적극 추진중이다.
후속으로 올해 3월 가스터빈 소재부품 품질평가 및 성능검증 플랫폼 개발 사업(총사업비 191억원)이 공모 선정돼 한국형 가스터빈 표준모델 소재·부품 국산화와 참여기업 주요부품에 대한 품질인증 및 애로기술 해결 등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성산구 성주동, 상복동 일원의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한국전기연구원을 기술핵심기관으로 지정하고, 지능전기 기반 기계융합 특화분야를 중심으로 한 기술창업과 사업화 성과 창출을 위해 올해 3차년도까지 국비 118억원, 도비 9억원, 시비 20억원 총 147억원을 지원해 기술이전 51건, 연구소기업 23개사, 기술창업 28개사, 투자연계 49억원, 매출액 141억원, 일자리창출 187명의 실적을 거두는 등 지역산업 혁신 선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끝으로 경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는 기계산업의 집적인 창원국가산단을 AI기반 초정밀 가공장비 특화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2021년 지정되었다. 현재 4개 핵심가공기술 공동 R&D 개발, 테스트베드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에 국비 376억원을 포함한 513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CNC, AI 접목 정밀공작기계 실증 테스트베드 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류효종 미래전략산업국장은 “창원시는 전국 방산 매출액 24.1%, 수출액 25.1%, 종사자수 27.1%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방산 최대 집적지이며, 원전 기자재·특수용기 제작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원자력 산업 특화도시이다. 이러한 강점을 극대화 하기위해 방위·원자력·수소산업 등 특화단지를 지정·조성하고, 신규투자, 기업유치, 신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