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2.11.09 10:46:22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여권에서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조기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내 당권 주자들과 당 중진급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퇴론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 수습, 후 문책’이라는 대통령실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경찰에만 책임을 지우는 듯한 모습이 자칫 ‘꼬리자르기’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풍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 장관 거취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것.
우선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8일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때와는 달라야 한다”고 경찰 지휘부와 이 장관의 책임론을 재차 제기하면서 특히 이 장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사태 수습 후 늦지 않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국민 앞에 떳떳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경찰 지휘부 경질은 불가피하다”면서 “장관은 정치적·결과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다. 저라면 자진사퇴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가장 먼저 이 장관의 파면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뭇매를 맞았던 유승민 전 의원도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위험할 정도로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정부는 사전에 대비했어야 한다”면서 “윗사람일수록 책임의 무게는 훨씬 더 크다. 대통령은 정부를 재구성하겠다는 각오로 엄정하게 이번 참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하며 이 장관의 사퇴를 압박했다.
뿐만 아니라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경찰을 관장하는 업무가 행안부 장관에게 이관된 이상 이 장관도 정치적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며 “아까운 인재지만 이 장관에 대해 빠른 시일 내 정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영남권 한 중진의원은 9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의 이런 분위기가 내년 열리는 전당대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번 참사를 계기로 친윤계를 중심으로 형성된 당내 주류 기류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들이 사퇴 의향을 묻자 “주어진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사퇴 론에 선을 그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