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5개월 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20~30%대에서 답보하는 현상에 대해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매력도 없고 비전도 안 보인다”며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상당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니 중도층이 대거 이탈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위워장은 19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20% 후반, 30% 초반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이한 현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과거에 이런 예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느냐를 봐야 한다”며 “사실 선거 때만 하더라도 일반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사이에 기대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이탈할 수밖에 없게 되지 않았나”며 “그게 약 20%선이 이탈을 한 것 같다. 그러니까 현재 20% 말, 30% 초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막말 논란과 관련해서 “본인은 기억이 안 난다라고 얘기를 하기 때문에 제3자 입장에서 뭐라고 할 수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일반 국민 75% 가까이 그 비속어를 얘기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걸 일방적으로 ‘나는 기억을 못한다’고 넘어갔기 때문에 상당히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이 형성된 것 같다”고 충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차기 당 대표 선출과 관련해 “당원들이 다음 총선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대표로 선출해야 할 걸로 본다”며 “‘친윤(親尹·친윤석열)’이 당 대표가 돼서 총선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것 같으면 그다음에 정치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미 다 예측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오는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할 경우 윤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할 수 없다”고 전망하면서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려면 전면 개각을 단행하고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인물이 여당 대표가 되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