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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소통이 나눔으로”…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1등 ESG’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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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2.10.13 10:10:26

‘소통 전도사’ 손 회장, 발로 뛰며 ESG 실천
직급·세대 초월한 소통정신, ‘상생’으로 승화
사상최대 실적을 이웃·사회로… 나눔 선순환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9월 7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소재 쪽방 상담소를 방문해 ‘우리미래 나눔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 손 회장은 전국을 누비며 사회공헌활동에 직접 참가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서민과 취약계층이 다시 일어서서 중산층이 두터워져야 국가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다. 이처럼 그는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를 실행하는 무기는 ‘소통’이다. 여기에는 나눔, 봉사, 사회적가치 같은 단어들이 겹쳐진다. 최근 재계에 번진 ESG 경영과도 조화롭다. 우리금융을 브랜드 평판 1위로 올린 ‘손태승표 소통’의 비결을 들여다봤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최근 금융권에서 손태승 회장만큼 보폭이 큰 CEO는 찾기 힘들다. 회사 일로 밤낮없이 뛰는 경영인이야 많지만, 손 회장의 행보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고유 업무 못지않게 사회공헌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

우선 최근 한 달간 언론에 보도된 사례만 봐도 그렇다. 손 회장은 추석 직전인 지난달 7일 서울 종로구 소재 창신동 쪽방 상담소를 방문해 쌀, 과일 등의 명절 식품으로 구성된 나눔 꾸러미를 전달했다. 또 최근 태풍 한남도가 한반도를 휩쓸고 갔을땐 “모든 그룹사가 신속한 피해복구에 앞장서 수재민들의 빠른 재기와 일상회복에 큰 힘이 되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피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지난달 28일엔 한반도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국가 숲길 사업인 ‘동서트레일’ 착수식에 참석했다. 동서트레일은 한반도의 동쪽 끝 ‘울진금강소나무숲’에서 시작해 속리산둘레길과 내포문화숲길 등을 거쳐 서쪽 끝 태안의 ‘안면소나무숲’까지 연결하는 총 길이 849km의 대규모 국가 숲길 조성사업이다. 우리금융은 동서트레일의 시작점인 ‘울진군 하원리~망양정 구간’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손 회장은 오는 16일 우리금융그룹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이 진행하는 다문화부부 합동결혼식 ‘우리웨딩데이’에서 직접 주례를 선다. 우리금융은 2012년 200억원을 출연해 금융권 최초로 다문화가족을 위한 공익재단인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외국인 연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손 회장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식으로 전국을 누비며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활동가도 아닌 금융사 CEO가, 그것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의 수장이 이토록 은행 밖의 일에 전력투구하는 이유가 뭘까?

이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쌓겠다”는 손 회장의 평소 지론에서 비롯됐다. 고객·직원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이를 통해 ‘따뜻한 금융’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미다.

 

우리금융을 브랜드 평판 1위로 올린 손태승 회장의 필살기는 ‘소통’이다. 손 회장이 지난 7월 쿠킹클래스 행사에 참여해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행원에서 회장 되기까지…비결은 ‘소통’



손 회장의 이러한 ‘소통(疏通)론’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35년간 은행권에 몸담으면서 탄탄하게 단련된 철학이다.

손 회장은 1987년 한일은행에 행원으로 입사해 국내 4대금융그룹의 하나인 우리금융지주의 선장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부실화된 은행의 정상화 작업에 참여했고, LA지점장,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2014년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2015년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그룹장에 올랐다. 2017년 우리은행장에 선임됐으며, 우리은행이 지주사 체제로 다시 전환하면서 2019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오르게 된다. 두 자리를 같이 맡다가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회장 연임이 확정됐다. 이처럼 손 회장은 전략과 영업, 글로벌 업무에 두루 능통한 ‘우리은행 맨’이다.

그의 최대 성과는 그룹의 숙원인 ‘우리은행 완전 민영화’를 이룬 것. 정부는 과거 민영화를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순조롭지 않았다. 정부가 최대주주이다 보니 외풍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손 회장은 작년 연말 마지막 남은 정부(예금보험공사) 지분 9.33%를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손 회장이 꾸준히 추진해온 비은행 부문 확장 정책이 효자노릇을 했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이 늘면서 우리은행의 몸값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 비은행 부문의 성장은 성적표로 증명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97.9% 늘어난 2조58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올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1조76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다시 한번 기록을 갱신했다.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사옥. (우리금융 제공)
 

직접 앞치마 두르고 MZ세대와 대화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손 회장의 ‘소통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 시절부터 상업은행 출신과 노조 등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내부 갈등을 없앴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매년 임금단체협상에서 순조로운 합의를 이뤘고,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로 위기에 처했을 때는 노조가 ‘손태승 체제’에 지지를 표하기까지해 다른 금융사들의 부러움을 샀다. 지난달 전국금융노조 총파업 때 우리은행 지부가 불참했을 때도 손 회장 체제의 노사관계가 안정감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손태승표 소통’의 특징은 세대·직급을 가리지 않는다는데 있다. 형식을 탈피해 MZ세대 고객과의 접점을 찾는 동시에 수평적 조직문화로 내부 갈등을 줄여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실례로 손 회장은 지난 7월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만든 요리로 20~30대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별다른 주제없는 자유로운 소통 자리였다.

또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블루팀과 매월 정기 간담회를 갖고 있다. 그룹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디지털 사업에 대해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다.

손태승표 소통의 또다른 특징은 ‘상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손 회장은 ‘이해관계자 상생경영’을 선포했다. 이는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고객·주주 및 투자자·임직원·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를 존중하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활동을 뜻한다. ▲상호존중 기업문화 정립 ▲중소기업·소상공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 및 금융지원 확대 ▲포용적·사회적 가치창출 ▲주주 친화 정책 확대 ▲금융소비자 권익 증대 및 보호 강화 등을 10대 세부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해관계자 상생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실질적이고 속도감 있는 전사적 TFT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가장 신뢰받고 사랑받는 금융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태풍 피해현장에 투입된 우리금융그룹의 재난구호 급식차량. (우리금융 제공)
 

3년간 23조원 사회적 투자…그룹차원 총력



이 같은 ‘상생 리더십’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발현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금융미래재단, 우리다문화장학재단, 그룹사별 사회공헌 조직의 3대 축을 기반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 학생의 장학금 지원을 비롯해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우리다문화오케스트라’ 등 교육프로그램, 다문화부부 결혼식 지원 ‘우리웨딩데이’, 다문화 자녀 공부방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우리은행을 비롯한 15개 전 그룹사가 참여해 총 200억원을 출연해 설립됐다.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생활자립과 복지서비스 등 다각적인 사회공헌사업을 진행 중이며, 매년 그룹사별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추가로 출연해 사회공헌 영토를 넓혀갈 계획이다.

금융사 본업을 살린 금융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3년간 23조원을 사회적 가치 창출에 사용할 예정이다. 청년 주거안정을 위한 대출 지원과 청년사업가 재기 프로그램, 소상공인 안정자금 지원 사업 등에 17조2000억원을 투자하며, 서민금융 부문에서는 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 등의 상품을 3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 또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위해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저신용 성실상환자 대상 대출원금 감면 제도를 비롯, 취약차주 대상 금리우대와 수수료 면제 등을 지원한다.

 

손태승 회장(가운데)이 ‘우리동네 선(善)한 가게’에 선발된 소상공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3년간 23조원을 청년 주거안정,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사용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제공)

이러한 우리금융의 ESG 경영 활동을 보면, 손 회장의 소통 리더십이 나눔·상생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가 곧 고객이고,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지원하는 것이 고객보답이라는 철학이 전제된 것이다. 은행의 경쟁력 또한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다.

이같은 우리금융의 노력에 금융소비자들도 화답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브랜드평판 9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우리금융그룹이 금융지주사들 중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평판지수는 소비자 행동분석을 통해 기업의 참여가치, 소통가치, 미디어가치, 커뮤니티가치, 소셜가치, 사회공헌가치를 분석한 지표다.

손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상생금융 프로젝트를 강화해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그룹 차원에서 총력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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