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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SKT·스타벅스 뛰어든 ‘제로서울’…체험관서 연습하는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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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2.09.12 10:20:02

서울광장에 마련된 단층짜리 작은 부스
다회용 컵 어떻게 반납? 연습할수 있어
연말까지 서울 800개 카페로 이용 확대
“무인기기 편견 버려” 일단 써보면 쉬워

 

서울시와 SKT는 서울광장에 ‘Zero서울’ 상설 체험관을 개설하고 연말까지 운영한다. (사진=선명규 기자)

움직임을 줄여야 하는 ‘자제의 시대’가 끝날 듯 끝나지 않습니다. 출타는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CNB뉴스가 대신 갑니다. 재밌고 새롭고 어쨌든 신선한 곳이라면 어디든가서 발과 눈과 손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가보니 알게 된’ 또 다른 오감의 영역이 안방으로 배달 갑니다. 이번에는 ‘일회용 컵 퇴출’을 연습할 수 있는 체험관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연습이 되네요. 카페 같은 공공장소에서 무인기기 쓰려면 뒷사람 눈치가 보이거든요. 다루기가 쉽지 않아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여기서 한번 해봤으니까 나중엔 수월하게 쓸 것 같아요."

서울광장 한쪽에 마련된 단층짜리 작은 부스. 대학원생 김연수 씨가 ‘다회용 컵 반납기’를 스스로 써본 뒤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서울시와 SK텔레콤이 연말까지 운영하는 ‘제로서울 체험관’으로, 필(必)환경 시대에 카페에서 퇴출 1순위인 일회용 컵 없이 사는 단초를 알려주고 있다.

선봉장은 다회용 컵 반납기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나 무인기기인 탓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손에 익지 않아서다. 체험관에는 두 대의 반납기가 마련돼 있어 연습이 가능하다. 실행에 앞서 먼저 할일은 해피해빗 앱 또는 티머니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것이다. 음료 구매 시 낸 보증금 1000원을 돌려받는 용도다.

다음 단계는 들고 온 일회용 컵에 붙은 홀더, 뚜껑과 빨대 등을 제거하고 남은 음료를 배출구에 버리는 것이다. 이제 ‘반납 시작’을 누르면 ‘컵 넣는 곳’이 열리는데, 여기에 투입하면 손님이 할일은 끝난다. 투입된 컵은 꼼꼼한 세척 단계를 거쳐 버려지지 않고, 그 쓰임을 이어간다.

상설 체험관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제로서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도 있다. ▲제로카페(커피전문점 1회용 컵 제로) 외에 ▲제로식당(음식점 1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 제로) ▲제로캠퍼스(효율적 분리배출 및 1회용품 제로) 등을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글과 그림을 섞어 안내하고 있다.

 

상설 체험관에는 다회용 컵 반납기가 설치돼 있으며, 제로카페?제로식당?제로마켓 등 제로서울 사업에 관한 내용도 소개되어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마침내, 일회용 컵과 ‘헤어질 결심’



컵을 재활용하는 연습은 왜 필요할까? 연말까지 서울 시내 주요 커피 체인점 매장에서 다회용 컵 사용이 적극 권장될 예정이라 미리 숙련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일회용 컵의 퇴출이 임박했다.

이 프로젝트를 밀고 나가는 손들이 많다. 서울시와 환경부, 그리고 SK텔레콤 등 기업들이 참여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서울시, 다회용 컵 시범사업 참여카페들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서울시 중구 일대 19개 매장에서 다회용 컵 이용 시범사업을 실시해왔는데, 앞으로 도입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연말까지 서울시 전역 800개 매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은 ‘다회용 컵 사업’에 노하우가 많다. 지난해 7월 제주도에서 첫 발을 뗀 이후 같은 해 11월 서울 시범사업, 올해 7월 인천 시범사업을 거치면서 현재까지 약 410만개의 일회용 컵을 절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커피 브랜드들도 대거 동참한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폴바셋, 달콤, 더벤티,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카페 일마지오, 칸틴커피 등에 유아히어 등 소상공인 카페, 대신증권 등 기업 사내 카페, 대학 등도 동참한다.

 

지난달 24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제로서울’ 프렌즈 출범식 및 체험관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보증금 반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도 한창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티머니, 하나은행 계좌(하나원큐 앱 활용), 롯데 엘포인트, 커피콘 등으로 환불 수단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이 다회용 컵을 반납할 경우 포인트나 추가 적립금을 제공해 다수의 참여를 유도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정부, 기업과 준비 중이다.

지난달 24일 열린 ‘제로서울’ 출범식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그동안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던 다회용 컵 사업이 본격화되는 의미가 있다”라며 “커피 매장의 적극적인 참여, 행정적 지원과 함께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가 결합된다면 일회용 플라스틱 절감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동시다발적 노력이 필요한 이유는 숫자로 나타난다. 서울에서 다회용 컵 이용을 통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회용 컵은 연간 약 1000만개다. 이를 쌓으면 남산타워 높이의 5907배에 달한다. 마침내, 일회용 컵과 헤어질 결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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