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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윤홍근 BBQ 회장의 ‘승부수’…‘K-치킨’ 열풍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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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2.08.23 09:33:57

윤 회장 주도 글로벌사업 승승장구
북미시장서 매장수·매출 동시 급증
한류·맛·건강…‘삼박자’ 맞아떨어져

 

윤홍근 제너시스 비비큐 그룹 회장이 작년 연말경 서울 송파구 사옥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벽면에 그려진 닭 이미지에서 보듯 윤 회장의 ‘닭 사랑’은 유별나다. (사진=연합뉴스)

BTS로 대표되는 K팝,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 최근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뜨겁다. ‘K-푸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윤홍근 비비큐(BBQ) 회장은 해외에서 ‘K-치킨’을 주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비결이 뭘까? (CNB뉴스=도기천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가격과 서비스 면에서 ‘국민치킨’ ‘공공치킨’이란 벽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

이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비비큐다. 윤홍근 제너시스 비비큐 회장은 ‘미국 내 1만개, 전세계 5만개 가맹점’을 목표로 뛰고 있다.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한 비비큐는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등 57개국에 5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5만개에는 아직 한참 못미치지만 윤 회장의 인생여정과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을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1984년 미원그룹(현 대상)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한 윤 회장은 입사 6년만에 과장, 4년후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미원이 닭고기 회사 ‘천호 마니커’를 인수하면서 치킨업과 첫 인연을 맺은 윤 회장은 마니커에서 신규사업을 주도하다 독립해 1995년 비비큐를 설립했다.

비비큐는 창업 4년만에 1000개 가맹점 오픈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치킨업계 1위에 올라섰다. 이는 프랜차이즈업계 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인 맥도널드가 가맹점수 1000개를 돌파하기까지 14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비비큐의 성장세가 얼마나 빨랐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제너시스 비비큐 치킨대학. (비비큐 제공)

윤 회장은 창업 5주년이 되던 2000년에 맥도널드의 햄버거 대학을 벤치마킹해 ‘치킨대학’을 세운다. 치킨대학은 예비창업자들의 치킨교육 산실이자 메뉴 연구개발(R&D)의 심장으로 불린다.

2005년에는 치킨업계 혁명으로 불리는 올리브유 튀김 공정을 최초로 도입했다. 당시 뉴욕시에서 트랜스지방 금지 법안이 통과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트랜스지방의 유해성이 핫이슈가 되었지만 무(無) 트랜스 지방인 올리브유를 사용한 비비큐는 여유만만했다. 이는 오히려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동력이 됐다.

 


닭에 ‘진심’인 윤 회장…5만개 매장 ‘속도’



윤 회장의 ‘닭 사랑’은 유별나다. 해외 출장 때마다 그 나라의 닭 모형을 사왔다. 50여개 나라에서 가져온 닭 모형이 5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재질도 나무에서 금까지, 크기도 손톱만한 것에서부터 어린 아이 키만한 도자기 모형까지 각양각색이다.

평소 착용하는 넥타이와 넥타이핀도 닭 무늬 기반의 아이템이며, 비위가 약해 생선회도 잘 먹지 못하지만 신선한 닭고기의 식감을 알기 위해 생닭 시식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인들은 윤 회장을 ‘닭사마’ ‘치킨업계 대부’로 부른다.

비비큐는 경기도 이천의 8만평 부지에 세계 최초의 닭 테마파크 ‘꼬꼬랜드’를 짓고 있는데, 윤 회장이 전세계에서 수집한 각종 닭 아이템들이 여기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뉴욕 맨하탄 32번가 위치한 ‘BBQ K-타운점’에서 현지인들이 치킨을 즐기고 있다. (비비큐 제공)

이런 과정과 노력을 볼 때, 윤 회장이 내건 ‘미국 내 1만개, 전세계 5만개 가맹점’ 목표가 단순한 희망사항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비비큐는 목표를 향해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

미국 현지법인인 비비큐아메리카에 따르면, 비비큐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41.9% 수직 상승한 7690만 달러(한화 약1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내 출점한 매장수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9월 기준 100여개였던 매장수는 불과 1년이 흐른 지금 150여개로 늘었다.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워싱턴, 텍사스, 네바다, 매사추세츠, 플로리다, 하와이, 콜라라도 등 미국 19개 주에 걸쳐 있으며, 가맹계약을 맺고 오픈 대기 중인 곳도 100여개에 달한다. 이밖에 캐나다에도 100여개 매장이 있어 북미 지역에만 현재 250여개 매장이 성업 중이다.

사업 호조에 따라 배달·포장전문 신규 사업모델인 BSK 매장도 확장하고 있다. BSK는 2020년 첫 론칭했고 코로나 이후 현지 청년사업가들의 창업과 고용 확대에 기여해오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회는 최근 윤홍근 비비큐 회장에게 뉴저지주의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윤 회장이 엘렌 박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원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으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비비큐 제공)
 

현지인들 “미국식 프라이드 치킨과 차원 달라”



현지 여론은 비비큐에 상당히 호의적이다. 외식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는 최근 비비큐를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순위 2위에 선정했다.

2000만명 이상의 월간 구독자 수와 100만명 이상의 SNS채널 구독자 수를 보유한 미국 음식 전문지 ‘매쉬드(Mashed)’는 올해초 한류 열풍의 성장세와 함께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브랜드로 비비큐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회는 지난 12일 윤 회장에게 뉴저지주의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의회는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외국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뉴저지주의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한 비비큐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비비큐는 뉴저지주에 웨스트우드점, 에디슨점 등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비큐는 북미 시장 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대만 시장 진출 3년만에 가오슝시에 19번째 매장을 열었다. 2018년에 대만에 첫 진출한 비비큐는 대표상품인 치킨 외에도 떡볶이와 잡채, 전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현지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K-푸드를 활발히 홍보하고 있다. 현재 대만 타오위안과 타이중, 타이난 등 주요 도시에 매장을 두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시 빌리지온더파크에 위치한 BBQ 매장 전경. (비비큐 제공)

비비큐의 해외 성장 비결은 ‘두 마리 토끼(맛과 건강)’를 동시에 잡은 데 있다. 비비큐에 따르면, 현지인들은 비비큐 치킨을 미국식 프라이드 치킨과는 완전히 다른 맛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비비큐 관계자는 CNB뉴스에 “비비큐 특유의 마늘간장 맛이나 매운 양념 소스가 바삭한 치킨 살과 어우러져 간이 딱 맞게 배어 있는 점이 현지인들에게 새로운 맛의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건강한 음식’이라는 점도 주효했다. 미국 현지언론 매쉬드는 비비큐가 ‘시그니처 황금올리브오일을 사용한 조리법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동시에 높은 퀄리티를 유지한 점’을 성장 비결로 꼽았다.

비비큐 관계자는 CNB뉴스에 “현지언론으로부터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글로벌 외식 브랜드 2위’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로서의 비비큐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한류 열풍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때를 기회로 삼아, 전세계 5만개 가맹점 목표 달성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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