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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현대카드 스토리지’, 뉴욕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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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2.07.27 09:38:47

글로벌 아티스트 5명의 대형설치작품 전시
현대카드-뉴욕현대미술관 오랜 인연 ‘눈길’
정태영 부회장의 ‘문화마케팅’, 갈수록 호평

 

현대카드가 이태원 스토리지에서 뉴욕 현대미술관의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서울 이태원에 있는 현대카드의 전시공간 ‘스토리지’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MoMA)과 만났다. 스토리지는 MoMA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활용한 ‘스며드는 빛(Pervasive Light)’이라는 이름의 전시를 열고 있다. 현대카드의 오래된 ‘미술 사랑’을 살펴봤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스며드는 빛’ 전시는 영상과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시지각적 일상에 스며들고 있음에 주목해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현대카드의 미술 전시공간 스토리지에 적혀 있는 글이다. 기자는 지난 19일 지하 2~3층에 자리잡은 이곳을 방문했다. 흑색 계단을 내려가니 입구에 오렌지빛의 네온싸인 간판이 켜져 있었다. 그 옆에 이번 전시를 상징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스토리지 입구 앞에 이번 전시회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지하 2층 전시 공간에 마틴 심스의 대형 미디어 설치 작품이 자리잡고 있었다. 커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스크린을 통해 흑인성(Blackness·흑인의 특성)이라는 이미지가 어떤 방식으로 형성됐는지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이 상영되고 있었다.

콘크리트 벽면과 내부 계단을 따라 지하 3층으로 내려가면, 검은색 두꺼운 천으로 구분된 4개의 공간에 미디어 아티스트 4명의 작품이 있었다.

스토로지는 MoMA와 인연이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중에 아메리칸 아티스트, 하룬 파로키, 트레버 페글렌, 산드라 무징가를 선택했다. 지하 3층에서 만날 수 있는 이들 4명의 예술가들은 미국인, 독일인, 콩코 태생의 노르웨이인 등 다양한 국적과 인종적 정체성을 갖고 있다.

 

스토리지는 ‘스며드는 빛’이라는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작품들은 미국 경찰차의 블랙박스 영상으로 바라본 화면, 이라크 전쟁 장면, 인공지능(AI) 네트워크의 훈련 과정, 흑인 뮤지션의 댄스 등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평일 오후 시간이 있지만 방문객은 젊은층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스토리지의 전시 영상 작품들을 철제 의자에 앉거나 서서 감상하고 있었다.

현대카드는 스토리지 외에도 LP를 듣거나 구입할 수 있는 뮤직 라이브러리, 바이닐 앤 플라스틱, 라이브 공연장인 언더스테이지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문화콘텐츠 앱인 다이브(DIVE)로 사전에 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현대카드 문화공간, MZ세대 인증샷 성지로



이번 전시회는 현대카드와 MoMA 간의 오랜 신뢰관계에서 비롯됐다.

1929년에 설립된 MoMA는 미국 뉴욕의 중심가에 자리해 있으며, 근현대 미술의 다양한 모습과 흐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세계적인 미술관이다. 현대카드는 2006년부터 MoMA와 파트너십을 맺고 16년 동안 다양한 전시를 지원해왔다. ‘바우하우스 특별전’ ‘르 코르뷔지에 : 근대 풍경화의 거인’ ‘피카소 조각’ 등의 기획전시도 현대카드가 후원했다.

MoMA는 지난 2019년에 증축 리모델링을 하고 재개관했는데, 이때 미디어와 퍼포먼스 아트 전용 공간인 마리 조세 & 헨리 크라비스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현대카드는 이 스튜디오를 단독으로 후원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오랫동안 뉴욕 현대미술관을 후원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역사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스토리지 지하 3층에도 현대카드와 MoMA의 오랜 동반자 관계를 다룬 설명판이 있다. 스토리지 한쪽 벽면에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저드슨 댄스 시어터, 데이비드 튜더, 포프 엘, 양혜규, 김성환, 애덤 팬들턴, 노라 투라토의 전시를 후원한 내용이 적혀 있다. 작은 모니터로 당시 전시 장면을 보여줬고, 그 밑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다이브 앱에 저장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문화 마케팅에 대한 열정이 크다는 점도 이번 전시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이번 전시에 대해 뉴욕타임스에 실린 영문 기사 페이지를 사진 찍어 올렸다. 그는 평소에도 SNS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는 모습을 공개해왔다.

현대카드는 앞으로도 다양한 미술 전시를 발굴해 소개할 예정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미술 분야 예술가들과도 오랫동안 교류해왔다. 정 부회장이 톰 삭스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정태영 부회장 페이스북)

스토리지는 그동안 이탈리아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토일렛 페이퍼’, 브라질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오스제미오스’, 글로벌 매거진, 언더그라운드 클럽 문화 등에 대한 기획전시를 선보여왔다. 스토리지는 이런 전시를 통해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자)의 인증샷 성지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문화 마케팅’으로 젊은층을 공략하는 현대카드만의 독특한 실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측은 “한 세기에 가까운 역사 속에서 MoMA는 살아 움직이는 예술을 따라 혁신을 거듭해왔다”며 “앞으로도 MoMA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하여 낯설음을 새로움과 혁신으로, 동시대의 삶의 풍경 안으로 끌어들이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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