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 해운대 모습 재현
‘해운대 모래축제’ 실시간 생중계
좌대·낚싯대 놓고 도시 어부 유혹
모이지 말고 움직임도 줄여야 하는 ‘자제의 시대’가 저물어 갑니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을 맞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재밌고 새롭고 신선한 곳이 봄 새싹 나듯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움츠려서 아직 몸이 덜 풀렸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CNB뉴스가 먼저 가봅니다. 가서 발과 눈과 손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해드립니다. 이번에는 도심에 나타난 해변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소란한 왕복 8차선 도로에서 한 발짝만 들어가면 갑작스레 휴양지가 나타난다. 희귀한 장면이 연출된 곳은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LG유플러스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1층. LG유플러스는 여기에 400km 떨어진 명소를 불러들였다. 성수기에 하루 최대 26만 명이나 찾는다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재현한 것이다.
여름의 문턱에 접어든 지금, 문을 열고 들어가자 모래로 빚어진 장관이 펼쳐졌다. 익살스런 문어와 가재 같은 바다생물, 장엄한 성(城) 등 모래 작품들이 늘어서 있었다. 완성도 높은 창조물의 비결은 창조자에 있다. 실제 모래축제 참가 경험이 있는 작가들이 다시 한 번 정교한 솜씨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작품들 옆에서는 해운대 모래축제의 실시간 모습이 영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세계적 행사로 거듭나고 있는 이 축제가 강남 복판을 제2의 무대 삼아 시연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바닷가 놀이들도 건물 안으로 옮아갔다. 한쪽에 작은 모래밭이 마련됐다. 손장난을 하는 곳이다. 게, 불가사리, 해마 등 여러 모양의 틀이 있어 입맛대로 찍어낼 수 있다. 아이들 촉감 발달에 좋다는 이른바 ‘키네틱 샌드’다.
옆에는 강태공을 낚는 낚시터가 있다. 좌대와 낚싯대를 꾸려놓고 도시 어부들을 유혹한다. 실제 물고기와 매서운 바늘은 없지만 손맛은 볼 수 있다. 낚대와 모형 고기들에 자석이 부착됐다. 삼삼오오 모여 경쟁적으로 누가 많이 잡나 게임을 하는 곳으로, 정숙해야하는 실제 낚시터와 달리 육성 응원이 쉬이 오간다.
만지고 구경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다 정신을 차리면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벽면 대형 화면에 보랏빛 노을이 선연하다. 수평선에 다다른 태양이 일으키는 절경 앞에는 안락의자가 놓여있다. 이 모든 구성요소가 모였을 때 행사의 주제이기도 한 ‘sunset sand trip’이란 문구는 더욱 실감이 난다. 해질녘을 배경 삼은 이 축제는 지난 18일까지 빛을 유지하다 폐장했다.
장준영 LG유플러스 IMC담당은 “해운대구를 홍보함과 동시에 고객의 지친 일상 속 도심 한가운데서 바다여행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도심 속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일상비일상의틈이 고객에게 뜻깊은 경험을 선물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운대 이전엔 춘천…지역 알리기 계속
왜 콕 찍어 해운대해수욕장을 소환했을까?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부산 해운대구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가 지난 2021년부터 ‘고정관념을 깬 과감한 도전을 통해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한다’는 취지로 진행 중인 와이낫(Why Not?) 캠페인 일환으로 손을 잡은 것이다.
이번 행사에 앞서 해운대구와 웹 예능 촬영, 모래축제 참여 등의 활동도 펼쳤다. 지난달 열린 해운대 모래축제에서는 다양한 부스를 운영해 총 4일간 약 6000명의 참가자를 모으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지역 명소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춘천을 소개한 방식은 특별 제작한 웹 예능 콘텐츠였다. KCM, 권은비 등이 춘천시를 방문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소개하는 내용. 최근 개장한 레고랜드를 시작으로 명동 닭갈비골목’, 효자동 평양막국수 등 춘천 명소를 알리고 팬사인회, 버스킹 등 미션을 수행하며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모습도 그렸다. 지난 2일 공개된 티저 및 프롤로그 콘텐츠는 2주만에 누적 조회수 103만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MZ세대와 즐겁게 소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Why Not Crew라는 온오프라인 연계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라는 브랜드 철학이 고객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