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코로나19로 인한 청년고용 충격이 전국 평균보다 크고 회복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산업구조 문제와 청년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코로나19가 부산 청년고용에 미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상반기 취업자는 15~29세가 전년 동기대비 약 2만9000명(-11.8%), 30~34세가 약 8000명(-5.8%) 감소했다. 이는 전국 평균 -6.3%, 0.8%에 비해 감소율이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고용률도 15~29세가 38.3%(-3.8%p), 30~34세가 75.1%(-3.4%p)를 기록했으며, 전국 평균 -2.0%, 0.5%보다 하락 폭이 컸다. 특히 30~34세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용률이 78.5%로 전국 75.5%보다 높았지만 2021년 상반기에는 73.2%로 전국75.8%에 비해 더 낮아졌다.
산업별로 보면 15~29세는 서비스업에서 75.9% 감소했으며, 30~34세는 제조업에서 94.4% 감소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면서비스업 중심의 청년 자영업자가 증가하고 있어 서비스업 임금근로자 감소를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청년고용 악화 정도가 전국보다 심했던 부산은 2021년 상반기 청년고용 회복 정도도 전국에 비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30~34세 취업자는 1.9% 감소, 고용률은 1.9%p 하락하면서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취업자는 약 1만1000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5.3%p 하락했다.
부산연구원은 이와 같은 상황이 지역 제조업 침체 가속화, 대면서비스업의 높은 청년 취업자 비중, 생산가능인구 감소 및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우선, 코로나19 충격으로 제조업 생산 위축이 가속화되면서 청년층 노동력 수요 감소로 연결됐다. 특히 30~34세의 경우 제조업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작용했다. 또한 대면서비스업에 대한 각종 영업규제가 청년 취업자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산의 경제활동참가율을 살펴보면, 15~29세는 2020년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4.5%p 크게 하락한 후 2021년 상반기 0.8%p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3.7%p 낮은 수준이다. 30~34세는 2020년 상반기 3.3%p 하락 후 2021년 상반기에도 2.3%p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5.6%p 하락한 상황이다. 청년층 일자리의 양적·질적 불일치 문제로 구직 단념자가 증가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청년친화적 일자리 창출, 원활한 노동시장 이행에 필요한 고용지원서비스와 직업훈련 지원책 강화,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제고를 위한 일·가정 양립 관련 예산 증액, 지역 대학 구조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청년 대상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주택자금 지원 등을 정책으로 제시했다.
이상엽 선임경제동향분석위원은 "부산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전 고용률 회복에 7년이나 걸린 점을 볼 때 당분간 청년고용 개선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통합적 관점의 청년고용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층 대면서비스업 중심의 자영업 증가는 경제위기 발생 시 고용의 양적·질적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지역의 지·산·학 협력시스템 구축을 통한 고학력 청년층 대상 혁신형 창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